합동·통합 연합기도회 향한 ‘WCC 이의제기’

  • 입력 2019.09.02 19:2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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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총회장 림인식 목사)과 예장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이 지난 1일 경기도 안양 평촌교회에서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강단교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한국교회 양대 산맥인 통합과 합동 양 교단은 분열 60주년을 기념해 ‘연합’을 꿈꾸며 기도회를 개최했으나, 60년 전 분열의 원인이 WCC 참여 논란이었던 점을 들며 일부 보수 기독교계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연합기도회가 열리던 바로 그 시각에 평촌교회 건너편에서는 예장합동 뉴비전교회 강주성 목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정체성 회복 촉구집회’를 개최하고 WCC를 비판하면서 통합측을 향해 WCC를 탈퇴하라고 촉구했다.

조선예수교장로회로부터 시작해 하나의 총회를 이어왔던 한국 장로교는 WCC 문제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었으며, 찬성하는 연동교회측과 반대하는 승동교회측이 지금의 통합과 합동으로 갈라섰다.

여기에 합동측은 교단 총회에서 WCC 및 WCC 회원과는 교류할 수 없다는 결의를 통과시켰고, 통합측은 여전히 WCC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합동과 통합은 그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WCC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함께할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교단이 한 자리에 모여 ‘연합’을 노래하며 기도회를 열자 합동측 일부 교회들을 중심으로 거부반응이 표출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약 2시간 동안 집회를 이어간 강주성 목사 등은 “지금의 합동측을 만든 선배들은 WCC 회원인 통합측과 강단교류를 금지했었다. 그러나 후배인 지금의 합동측은 어떠한가?”라며 “통합측이 WCC를 탈퇴하기라도 했나? 오히려 WCC 부산총회를 열고, 로마 가톨릭에 한국교회를 일치시키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러한 통합측과 합동측이 연합하는 것은 믿음의 선배들에 대한 배신이자 WCC에 동조, 가담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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