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과 죄 지은 여인(누가복음 7:36~50)

  • 입력 2019.09.05 16:03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석 목사.jpg

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죄 지은 여인이 예수님께로 와서 향유옥합을 깨고 자신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었습니다. 여인의 이런 행동에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반응은 무엇입니까?‘주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냐! 그가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구나!’ 제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낭비하고 허비하느니 비싼 값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치 주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하는 것처럼, 또 실제로 예수님의 제자들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바리새인은 ‘선지자라면 이 정도는 알았을 텐데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는 여자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왜 용납하나!’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원래 삐딱하기 때문에 제자들처럼 자신이 하지 않은 대해서는 뭐라도 명분을 세워 안 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바리새인처럼 자기가 그 일을 하게 되면 그걸로 판단하고 해석하고 자신의 위신을 높이려고 합니다. 죄 지은 여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입니까? 또 여인에 대한 예수님의 화답은 무엇입니까? 꼼짝 없이 죽었다고 생각해서 망연자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죄 지은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고 모든 사람들이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노라!’ 하는 말씀을 남기시고 주님마저 사라졌습니다. 살려준 분께, 유일하게 사람 대접해준 분에게 감사의 표현조차 못한 여인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는 심정으로 자신이 가진 전부인 향유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손님이라고 상석에 앉혀 놓고는 발도 씻어 주지 않아서 지저분한 채로 앉아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인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그 발 앞에 엎드려 눈물로 씻고 닦고 하면서 마지막 소중하게 아껴왔던 향유옥합을 그 발에 부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여인을 향해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평안히가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지은 여인에게 “평안히 가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한 예수님의 마음은 무엇이며,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무엇입니까? 도대체 이 죄 지은 여인은 어디 가서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까? 마을 어디에도 몸 둘 곳도 일할 곳도 없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주님에게 용서받았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려고 하는 일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그 안에서 기뻐할 수 있을까?’ 이 한 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위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알고성장하려는 사람은 그럴듯한 명분과 아는 척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평안히 가라! 너를 받아주는 사람들이있다’ 이 여인은 용서받은 사람들 가운데서만 진정으로평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서받은 자의 공동체로우리가 있어야 할 유일한 자리는 이 여인과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