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분위기, 계속 이어지기를

  • 입력 2019.09.05 16:20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소식이다. 늘 분열만을 거듭해오던 한국 교회에 모처럼의 밝은 미소가 번졌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고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름의 뜨거웠던 열기가 몸을 낮추던 9월 초하루, 오랜 세월 갈라섰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림형식)과 합동(총회장 이승희)이 함께 만나 ‘한국 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는 소식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양 교단의 지도자급 목회자들을 포함해 5천여 명이 참석했다 하니 그 분위기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하겠다. 모처럼의 좋은 분위기를 앞으로도 계속 잘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이들 양대 교단이 나뉜 것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ofChurches) 가입 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부터이다. 그렇게 해서 분열 된지 60년이 되는 해에 양 교단이 다시 연합기도회로 얼굴을 마주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

비록 이번의 만남이 양 교단이 합치자는 뜻은 아니겠으나 적어도 그동안질시와 모함, 그리고 분열만 이어져오던 한국 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바람직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자 정중하게 드리는 충고임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기억하거니와 그동안에 두 교단 사이에 증경 총회장급이나 대표자들 사이에서는 몇 차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개인적 친분에 의한 사적인 교류 정도로 그치고 말았을 뿐 교단 간의 화합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문제는 이번에도 역시 장외에서는 모처럼의 연합기도회를 두고 시비를 하는 모습들이 연출되기도 했다하니, 염려가 되는 것은 이 또한 작은 조각이나마 분열의 숙주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모처럼의 밝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