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

  • 입력 2019.09.11 11:2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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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예정교회) 

갈라디아서 5장 13~15절

13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14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15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한 나라의 국민은 통치자가 누구냐에 따라 기쁨을 경험할 수도 있고 슬픔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많은 이들이 나라를 되찾아 자유를 누리기 위해 독립 투쟁을 했습니다. ‘자유’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에게 얽매이거나 구속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 곧 어떤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류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추구해 왔던 것이 바로 자유였습니다. 그래서 자유를 가장 고귀한 가치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이 자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라는 말은 육체적, 도덕적, 정신적 구속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자유의 의미는 영적인 속박에서 풀려나는 것입니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속박은 얽매이는 것이요, 자유는 그 얽매인 것에서 벗어나는 상태인 것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빅터 프랭클은 진정한 자유란 견딜 수 없는 환경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존적 공허가 선한 의미로 채워질 때 인간은 비로소 삶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자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시는 것이요. 내적인 자유입니다.

구소련의 작가 솔제니친은 그의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소설을 통해 자유를 빼앗기고 사는 사람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는 소련 당국으로부터 추방되어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그리워하면서 살다가 비로소 자유로운 세상인 미국에서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솔제니친은 자유 안에서 방종의 삶을 사는 서구 사회의 모습에 크게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자유롭게 살고는 있지만 그 자유 안에서 방종하는 무분별한 젊은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자유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기 민족을 생각할 때 보다 더 큰 좌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 역시 남한 사람들의 방종하는 모습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참된 자유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그리스도안에서의 자유는 사실상 갈라디아서 전체에 흐르고 있는 주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자유는 죄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지금 북한 김정은의 핵 포기 선언으로 세계 평화의 밑그림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좋은 징조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평화는 성경적인 복음의 자유가 보장되는 평화여야 합니다. 인간이 창조된 후 타락하는 과정에는 자유의 모습과 속박의 모습이 있습니다, 창세기 2장 25절에 보면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죄를 지은 이후 그들은 여호와의 낯을 피해 동산의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죄를 짓고 나니까 속마음이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수치심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임의로 부는 바람처럼 우리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길입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 3:8)

우리는 자유를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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