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교회 담임목사 이번엔 설교 표절 논란

  • 입력 2019.09.18 20:31
  • 기자명 공동취재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0125133511_idtirrpf.jpg
과거 금곡교회 성도들이 시위하는 장면

금곡교회 담임목사가 이번에는 설교 표절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 ‘광야의 소리’에 2019년 7월20일 Y 목사가 게재했던 ‘예수님은 내 인생의 주인이십니다’ 설교를 이 목사가 2019년 9월15일 거의 그대로 설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터넷 하야방송은 18일 ‘기자의 시각’(https://youtu.be/gT_6gN-YHSA)을 통해 이를 집중 조명했다.

설교 표절은 목회자들에게 끊임없는 유혹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매일 새벽예배와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는 물론 심방과 구역예배 등 모두 다른 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목사는 이를 위해 훈련받았고, 평생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직분이다. 설교 표절에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일부에서는 설교의 일부분을 인용하는 것은 용인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으나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설교를 거의 그대로 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이 목사는 해당 설교에서 Y 목사의 설교를 거의 그대로 읽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교 표절은 사실 목회자의 도덕성을 의심받게 하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표절로 인해 담임목회를 사임까지 해야 하는 사태도 넉넉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이 목사는 금곡교회에 청빙될 당시 시무 7년 후 신임투표를 받겠다고 하고선 정작 7년이 되자 이를 거부하고 노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교회 갈등을 일으켰다. 이 두 가지 사건은 도덕성 문제와 결부된다는 점에서 일부분 일맥상통한다.

뿐만 아니라 이 목사는 성도들과 여러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다. 설교 내용 중에 ‘하나님이 호기심으로 만물을 만들었다’던가 ‘요셉이 의롭지 못했다면 예수님이 오시지 못했을 것’이라는 등 신학사상 문제도 성도들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문제는 설교 표절이 9월15일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도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9년 7월21일자 설교도 같은 블로그의 텍스트를 거의 그대로 설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신대 설교학 박태현 교수는 ‘설교 표절이라 말할 때는 최소한 설교자 자신의 본문 주해나 적용의 노력 없이 타인의 설교를 무단 복제하여 자신의 설교인양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설교표절은 부인할 수 없는 영적 게으름의 뚜렷한 표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목사에게 여러 차례 문자와 전화를 시도했으나 ‘할 말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연락을 거부해 더 이상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그동안 금곡교회가 속한 중서울노회는 이 목사의 재신임투표 건에 대해 ‘헌법에 없음’을 이유로 이 목사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과연 이번 설교 표절에 대해서는 노회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참고: 표절의 대상이 된 Y목회자의 블로그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bVy0&articleno=390

저작권자 © 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