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모 교수의 성희롱 발언 사회적 파장 일으켜

  • 입력 2019.10.14 11:20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총신대학교 신학과 모 교수가 수업 도중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해당 교수는 지난 4일 수업시간에 ‘외국에서 멀쩡한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을 보고 화장하는 것은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라거나 ‘내가 교수가 아니라면 돈 한 만원 줄테니까 갈래? 이렇게 하고 싶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총신대 총학생회(회장 조현수)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강의에서 학생들의 인격을 훼손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없이 행하는 사례들이 매 학기 지속적으로 제보되고 있다”면서 “학교측은 조속히 진상을 파악하여 학교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의원총회는 지난 11일 해당교수가 행했던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면서 “학교 당국에 해당 교수의 ‘수업 배제’와 ‘파면’을 요구한다”며 “대의원총회는 지금까지 침묵되었던 다른 피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해당 교수는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제개했다. 그는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제 허물임을 인정하며 그것에 상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었을 해당 학생과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최근에 새롭게 출발하고 있는 총신대 총장과 교직원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11일 총신대 대표로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용서를 구하며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장은 “총장인 저를 포함하여 총신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지난 세월의 고통과 갈등을 하루 속히 벗어나 새로운 도약과 정상화의 길을 가기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고 눈물겨운 노력을 펼쳐가는 중에 있다”며 “그런데 거기에 찬물이라도 끼얹듯이 한 교수님의 엄청난 성희롱적 발언을 수업시간에 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는 충격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어 “학교의 모든 사안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우선 해당 학생과 수업을 함께 들었던 학우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된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총신대학교를 위해 염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총회장님을 비롯한 교단 지도자님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나아가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를 향해서도 신학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총장은 “이번에 발생한 사건에 대하여는 조사위원회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밝힐 것이며, 징계위원회를 가동하여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엄중히 조치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기독교 신앙을 가르치는 우리 총신대학교가 사람을 사랑하고 인격을 존중하는 진정성 있는 교육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