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사랑을 바탕으로 훈계하라

  • 입력 2019.10.17 11:1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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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철 (함께하는 가정운동 운동본부 이사장)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창3:5)이며 가정의 기업(시127:3)이다. 선물은 기쁨이고 소중한 것이며, 기업은 구성원들에게 사랑을 바탕으로 상벌에 대한 균형을 통하여 투명하고 건강하게 운영되어진다. 성경적으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훈계와 징계에 대한 차이점을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훈계(Discipline)와 징계(Punishment)의 차이는 몇 가지 항목을 통하여 구분할 수 있다. 훈계는 미래지향적(Forword)이다. 즉, 어떤 사건에 대하여 “앞으로 어떻게 하길 원하니? 어떻게 할거니?”에 집중한다. 반면 징계는 과거 중심적(Feedback)으로 “왜 그렇게 했니”에 집중하는데, 자녀 입장에서는 감정을 수용하고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추궁하고 처벌에 집중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징계는 벌을 주는데 그 목적이 있으나 훈계는 반복을 방지하고 교정하고 말과 행동을 성숙하게 하는데 목적을 둔다. 징계를 받은 자녀는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지만, 훈계를 받는 자녀는 사랑과 관심을 느낀다.

징계를 받고난 자녀는 죄의식과 분노의 감정이 쌓이지만, 훈계를 받는 자녀는 예의 바름과 친밀함으로 반응하며, 징계를 받는 자녀는 복수심과 위축감을 갖지만, 훈계를 받는 자녀는 부모가 자신의 편이라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 당신은 자녀에게 징계하고 있는가? 훈계하고 있는가? 훈계를 할 경우에는 자녀가 하나님의 선물이고 기업임을 기억하고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다윗은 자녀를 사랑했으나 훈계하지 않았다. 다윗에게는 암논, 다말, 압살롬 자녀들이 있었다. 암논은 이복누이를 간음하였다. 간교한 친구인 요나답을 통해 암논은 아버지인 다윗을 속이고 다말을 간음하였다. 이 모든 일을 들고 다윗은 심히 노하였다.(삼하13:1~22) 성경은 “다윗이 심히 노하였다”고만 했지 ‘암논을 불려다가 훈계 하였다’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 그 결과 압살롬의 분노가 암논을 살해하고 아버지인 다윗에게 불순종하며 반란을 일으키는 가정의 문제가 사회와 국가의 문제로 번지게 된 것이다.(삼하14~15장)

다윗은 암논과 압살롬을 사랑했지만 훈계하지 않았다. 자녀가 잘못을 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징계가 아닌 훈계를 해야 하며,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이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잘못을 반복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며,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훈계는 자녀의 성숙과 성장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탕자를, 예수님은 베드로를 징계하시는 분이 아니시며, 용서하시며 “돌아오라고, 다시 시작하라고” 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는 하나님의 성품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통하여 성숙과 성장으로 성화의 여정을 달려가는 것이다. 필자의 작은 딸이 다섯 살 때 있었던 일에 대하여 나누길 원한다. 어느 날 친구 부부와 자녀를 동반하고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음식점에 간적이 있다. 작은 딸은 친구 자녀와 함께 음식점 안에서 뛰어 다니며 다른 손님들을 불편하게 하였다. 작은 딸에게 ‘뛰어 다니고 소리를 치면 여기 계신 손님들이 힘들어 하니까 뛰지 말고 걸어 다녀. 큰 소리를 내지 말고’ 딸은 ‘네, 알았어요’ 대답을 하고 계속적으로 소리치며 뛰어 다녔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기쁨과 행복감이 있어서 그와 같이 행동하고 있는 것은 마음속으로 인지하였지만, 다른 분들이 불편해 하는 모습에 훈계가 필요하디고 생각했다.‘너 아빠 말 안 들으면 집에 가서 혼난다. 아빠가 몇 번 말했는데 안 들었어. 집에 가면 혼낼 거야’ 그리고 음식을 다 먹고 친구 부부와 헤어져서 집에 돌아와서 어떻게 했을까요? 많은 부모들은 음식점에서 ‘이따 집에 가면 혼낼 거야’ 하고 집에 돌아가면 정말 혼내나요? 어떤 부모들은 음식점에서 소란을 피우는 자녀들에게 다른 손님이 뭐라고 하면 오히려 자녀 편을 들어서 ‘왜, 철없는 아이한테 그러세요, 아이가 뭘 안다고’ 하며 자녀 편을 들어준다. 이때부터 자녀 교육은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함께 먼저 음식점에서 있었던 상황을 대화를 통하여 공유하였다. ‘여보, 내가 딸을 방에 들어가서 훈계를 할테니 당신은 마음이 힘들어도 들어오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고 사랑으로 훈계 할께요’ 아내는 흔쾌히 동의하였다. 아이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방바닥 중앙에 앉았다. 딸 이름을 부르면서 ‘여기와서 아빠 앞에 앉아봐. 아빠가 지금부터 아까 음식점에서 있었던 상황을 너에게 말하려고 해.

아빠가 아까 손님들이 힘들어 하니까 소리치거나 뛰어 다니지 말라고 했지. 기억나?’ ‘네 기억나요’ ‘그때 너는 어떻게 했니?’ ‘계속 뛰어 다녔어요’ ‘그런 너의 행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해?’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잘못한 이유를 아빠는 듣고 싶네’ 딸은 자기의 행동을 설명했다. ‘아빠는 너(딸 이름을 부른다)의 잘못에 대하여 손바닥을 세 대로 체벌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세대는 많고요, 한 대만 때리시면 안되나요?’ ‘한 대 좋아. 그 대신 아빠가 힘 있게 때릴 거야’ ‘네, 알겠어요’ 손바닥을 때릴 때, 마음이 아팠다. 아파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손바닥 한 대를 맞는 이유를 설명해봐’ 딸의 이야기를 듣고, ‘아빠가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다시는 음식점에서 손님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거야. 아빠 말 이해 할 수 있겠니?’ 그리고 딸을 안아주고 기도로 그 시간을 마쳤다. 그 마치는 시간 까지 아내는 방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하나님은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모든 부모들에게 하나님의 선물이고 기업인 자녀에게 사랑으로 훈계하시길 원하신다. <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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