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어른이 없다

  • 입력 2019.10.17 17:1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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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회자되어 온 말이라 다 아는 것 같으나 다시 한 번 논(論)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른바 ‘한국 교회에 어른이 없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올해 총회 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흘러나온 한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회들은 과연 주님이 당부하신 말씀을 잘 이행함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고 있는가 하는 점을 분석해볼 때 그리 면밀히 따져보지 않아도 금세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각 교단들의 가을 정기총회가 끝나고 이들이 내놓은 보고서를 수집 분석한 어느 교계 언론의 보도 내용이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 보도에 따르면 약 20여 년 전 한국 교회의 교인 수가 최고점을 찍은 후, 점점 내리막길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최근 15년 사이에 한국의 주요 7개 교단에서만 교인수가 128만 명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물론 교회 간 교인들의 수평이동에 따라 조사대상 교단들만의 수적 변화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눈에 띄게 그들을 흡수했다는 기타 교단들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반면에 우리가 목도하는 바, 이단들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이다. 이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이것이 곧 한국 교회에 어른이 없음을 반증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교단의 헌법을 밟고 선 불법이 분명해 보이는 담임목사직의 세습에도 교회가 크고 교인의수가 많아 힘이 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는가 하면 이를 지도할 수 있는 어른의 따끔한 충고 한 마디가 없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 무리하게 예배당 크게 짓기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부도처리 되어 애써 지은 예배당이 이단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가도 책임지는 어른은 없다. 그렇게 한국 교회는 진정한 어른이 없는 가운데서도 늘어나느니 새롭게 걸리는 개척교회 간판들이며, 연일 줄서서 목자 가운 입고 사진 찍는 신임 목회자들뿐이다. 늦기 전에 우리가 깊이 고민하고 찾아야 할 해결책은 무엇일까? 어른이 없는 한국 교회, 안타까움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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