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여호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개신교와 이슬람

  • 입력 2019.11.13 12:1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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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인구는 18억명에 달하며, 한국에서도 27만 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의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서 새신자로 등록하는 한국인의 60% 정도는 개신교 출신이라는 연구 보고도 전해져 충격을 더한다. 기독교인의 이슬람교로 개종한 이유는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아울러 문화적 호기심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청주 서문교회(박명룡 목사)에서 열린 ‘2019 기독교변증컨퍼런스’에서 한동대 김기호 교수(기독교변증사역연구소 소장)가 ‘이슬람교와 기독교, 어디에 구원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이슬람의 기독교 비판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먼저 한국 내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이슬람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슬람의 고질적인 여성인권 문제와 테러단체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한편, 기독교의 핵심교리를 강력하게 비판하여 이슬람 포교 저변을 확대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은 같은 신인가? △꾸란의 이사 알마시흐 vs 예수 그리스도: 동일한 메시아인가? △이슬람의 샤리아와 천국 vs 성경의 천국, 어떤 구원인가? △꾸란과 성경, 무엇이 완전한 계시인가? 등 이슬람이 지적하고 있는 기독교의 교리와 이슬람의 교리를 비교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유일신과 계시종교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며 동일한 하나님을 섬김다고 말했지만, 실상 꾸란의 알라를 구약성경의 여호와와 같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부정했다.

그는 “알라는 단성체라는 특성을 가지며, 자비의 신으로 표현되기는 해도 본질적으로 관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의 속성은 알라신의 본성이 될 수 없다”며 “또한 기독교의 신관은 삼위일체인데 반해 꾸란의 다른 구절들에서 예수님의 성육신과 신성은 거부되고 있기에 알라와 여호와는 같은 신이라고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꾸란의 이사 알마시흐와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를 동일시하는 점에 대해서도 이 같은 맥락에서 부정했다. 그는 “꾸란은 하나님의 신성을 가진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성육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부인하고 부활도 부인한다. 이는 성경적 기독론을 부인함과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인정하는 일반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사와 예수 양자가 부분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는 것 같으나 핵심적인 부분에서 양립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계시종교로서 같은 맥락으로 읽혀지는 핵심적인 이유는 천국과 지옥, 구원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기독교는 믿음에 의한 구원을 말하고 있지만, 이슬람은 행위구원론을 주장한다. 꾸란에 의하면 마지막 심판의 날, 천국과 지옥에 대한 판결은 각 개인의 선행과 악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며 “그러나 기독교의 복음은 인간이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 타락한 인간은 자력구원을 이룰 수 없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무슬림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그들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주어야 할지. 어떻게 그들을 전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로잔언약에 의거하며 우리는 무슬림을 포함한 타종교인들을 크리스천의 이웃으로 간주하며, 타종교를 진리로 수용하지 않고서도 타종교인들의 자유를 변호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들이 이슬람과 기독교의 교리적 차이를 설명할 능력을 가짐과 동시에 학문적 수준에서는 기독교 변증가들과 이슬람 학자들 간의 논의도 필요하다. 이런 대화의 장은 서로 간의 차이를 인식하되 많은 무슬림들에게 실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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