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성 신촌아름다운교회 김진욱 선교사 터키에서 순교

  • 입력 2019.11.27 19:2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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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신촌아름다운교회(이규 목사)에서 2016년에 터키로 파송한 김진욱 평신도 선교사(41세)가 현지시간 11월 19일 터키 디야르바키르시 거리에서 16세 청소년으로부터 칼에 가슴과 등을 3차례 찔려 구급팀의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하여 수술을 했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20일 자정이 넘어 숨을 거뒀다. 특히, 김 선교사는 아내와 1명의 아들을 두고 있으며, 둘째의 출산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시리아 전쟁 소식과 난민들의 고통을 전해 듣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다가 위험지역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직 복음을 위한 사명감으로 2016년 봄에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로 터키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기 위해 터키 동부 국경지역이며 아브라함의 유적지이기도 한 우르파로 가서 사역을 시작했다. 김 선교사는 그 곳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을 나누며 전쟁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난민들을 도왔다.

그런던 중 난민을 위한 유럽의 지원이 원할하지 않자 올해 난민정책이 바뀌게 됐고 터키 난민들의 상황과 그들을 돕는 외국인 사역자들의 입지도 좁아지게 됐다. 이에 김 선교사는 우르파를 떠나 지난 여름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고 있는 디야르바크르로 옮겨 소규모의 기독교 공동체의 목양을 담당하며 난민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고 있던 가운데 칼에 찔려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이다.

범인은 체포 직후 경찰에게 정신이 불안한 상태에서 전화기를 빼앗으려고 강도짓을 했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수차례 칼로 찔렀고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등을 또 깊게 찔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이것은 처음부터 살해 목적을 가지고 행동에 옮겼던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현지인 기독교 지도자들도 회합을 갖고 단순 강도 사건으로 보면 안되며 이슬람 조직에 의해 기독교인에 대한 계획된 공격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경찰에게 배후를 분명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터키는 과거 2007년에도 독일 선교사가 살해 당했으며, 지금도 기독교 단체장들이 이슬람 열혈당원들에 의하여 협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터키는 터키인 99.8%가 무슬림인 이슬람교 국가로 지난 3년 동안 터키 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와 위협 등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역시 터키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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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지 선교사와 교민들도 매우 침통해 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선교사 단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21일 오후 2시에 디야르바크르에 있는 유일한 개신교 교회에서 150여명의 현지인 교회 지도자들과 한인 친지들이 모여 천국환송예배를 드렸다. 또 터키 전체 교회와 성도들이 현재 김 선교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분위기다.

김 선교사의 시신은 26일 오후 6시30분 인천공항으로 도착했다. 예성교단은 27일 오후 1시에 추모예배를 드렸다. 발인예배는 28일 아침에 김 선교사 어머니 출석교회인 은혜감리교회에서 드리기로 했으며, 화장 후에는 가족묘지에 안치한 이후 미망인의 뜻에 따라 터키로 옮길 계획이다. 또한 파송교회인 신촌아름다운교회는 미망인을 위로하고 출산을 돕기 위해 12월2일 방문팀이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계에서도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초대교회는 순교의 역사이며 교회사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의 피의 발자취였다. 대부분의 순교자들은 살아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뿌려진 순교의 피로 뿌려진 씨앗은 반드시 싹이 났고 열매를 맺었다”며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로 우리 민족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터키에서도 故 김진욱 선교사가 흘린 순교의 피로 놀라운 영적 부흥과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한교총은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원하면서 △터키 정부는 이번 사건의 수사가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조치하라 △한국 정부는 해외 거주 자국민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금번 사건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 △언론은 거룩한 순교와 난민을 섬기는 사역, 고 김진욱 선교사를 추모하는 이들과 행위를 폄훼하지 말라 △한국교회는 거룩한 순교의 피가 떨어진 터키지역과 그가 돌보던 난민들을 위한 사역을 지속할 것 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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