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 발언 논란에 총신대 이재서 총장 기자회견 열어

  • 입력 2019.12.06 22: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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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업중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총신대학교 사태와 관련해 이재서 총장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사과했다. 아울러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실관계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논쟁과 추측을 멈추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서 총장은 먼저 “총신대가 잘 되길 바라지 않는 분들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총신대 구성원들 모두는 어떻게 하면 총신대가 바로 서고 빨리 회복되고 정상화될 것인가를 고민하며 구성원들 간에 나눠진 마음들을 수습하기 위해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 뜻하지 않게 최근에 이런 일들이 벌어져서 책임자로서 송구스럽고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아직 이 사건이 진행중이기에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여러 상황의 전개가 우려 및 염려를 무릅쓰고서라도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재서 총장은 “최근 학내 성희롱적 발언들에 관한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이 모 교수님의 수업 중 발언에 대해 교계 일각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총신대학교 내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어떤 세력이 반동성애 운동을 하는 그 교수님의 발언에 대해 의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하면서 학생들이 언론을 동원하여 ‘마녀사냥식으로’ 그 교수님을 성희롱자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학교 대표인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와 총신대학교가 그 교수님을 ‘탄압’하고 있다는 과도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총신대 구성원 대부분은 이 모 교수님의 교육적 의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러한 추측성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며, 학내 사태 이후 학교 정상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저희 총신대학교의 구성원들과 총회를 더욱 힘들게 하고, 이번 사건들에 대한 공정한 조사와 처리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재서 총장은 “총신대학교는 이 모 교수님 건을 포함하여 전수조사로 문제가 제기된 사건들에 대해 현재 실체적 사실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희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가 아직 나온 것도 아니고, 그 결과를 예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모쪼록 저희 총신대학교가 이번 사건들에 대해 최대한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실체적 사실에 근거하여 성경적 원리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특히 이 총장은 “총신대에서 발생한 성희롱 문제가 잘 해결됐다는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절차와 법에 따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누구나 의견은 말할 수 있지만 이념과 배후를 들먹이며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라며 “성명서 같은 곳에 상징적으로 총장을 거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사상과 진영까지 왜곡해 연결시켜 비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교단의 너무 많은 목사님들이 오해하고 있어서 이 점을 반드시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총신대학교 성희롱 성폭력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희성 교수는 “사건의 성격상 우리가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 조사 중에는 가해자나 피해자에 대해 알릴 수 없다는 것이 내규”라면서도 “모든 과정이 적법하고 공정하게 절차를 따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정책위원회에 제출할 안건도 만들고 있고, 재발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면서 “조사 과정 중에 학생들에 의해 폭로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학교가 바른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폭로한 것이라 본다. 서로간의 신뢰가 더 쌓여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여성가족부는 정책권고를 통해 기관 내에서 문제 제기가 있을 때에는 조사단계에서부터 외부 전문가를 위촉하거나 위임 형태로 업무를 맡겨서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총신대는 그러한 권고를 따르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 대책위는 최대한 공정성을 담보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조만간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기독교인 전문위원을 심의 및 의결을 위한 대책위우너회 위원으로 위촉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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