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은 잊혀진 계절인가

  • 입력 2019.12.13 13: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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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성탄절 문화가 세상 장사꾼들의 상혼에 휘둘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비판을 들어오던 터이지만 이제는 해가 갈수록 그마저도 시들해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대림절(待臨節) 한 복판에 서서 바라본 예배당의 벽면은 예전과 다름없이 형형색색의 전구가 불을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불빛 이면에 비치는 예수님의 얼굴에는 수심(愁心)의 빛이 역력해보여 마음이 무겁다.이미 오신 주님에 대한 감사와 사모하는 마음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할뿐더러 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에 대한 기다림이나 설렘도 이른바 기성세대가 이전에 누리던 것과는 많은 온도차를 보이는 것 같다.

차라리 이럴 바엔 시중의 상가를 중심으로 울려 퍼지던 징글벨의 요란한 음악소리라도 들려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마저도 신통치가 않은 것 같다.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올 겨울에 닥칠 경제적 한파도한 몫을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이렇듯 약간은 어두워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교회들은 각자 미리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에 맞춰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하기 위한 준비에 열심들을 낸다고 하니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될 것 같다. 죄로 인하여 사망의 늪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몸소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그 날을 기념하는 그 마음의 소망은 여전히 간절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성탄의 기쁨이나 감격이 이처럼 탈색되어 가는 사회 분위기를 바로 잡아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성탄의 기쁨이 살아나야 한다. 성탄절이 잊혀져서는 더욱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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