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높은 사회로 가고 싶다

  • 입력 2019.12.13 17: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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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라의 품격이 많이 실추된 해’라고 말해야 할것 같다. 정치권이 이렇듯 품격 낮은 목소리를 낸 적이 과거에 얼마나 있었나싶을 만큼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나타낸 것도, 가진 자들의 횡포 또한 그 이상을 넘어서는 비열함을 보인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권력을 가진 자는 소위 말하는 그 끗발로, 돈을 가진 자는 돈으로 극악하다 할 만큼 그 힘의 비겁함을 낮은 자들은 말없이 지켜보아야만 했다. 우리 사회의 품격은 누가 무슨 말로변명을 한들 그것은 단지 위장이나 위선일 뿐 그 자체가 미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백약이 무효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 대책들은 오히려 집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는 촉진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집장만에 대한 소박한 꿈을 키워가는 서민들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가진 자들의 온갖 지능적 범죄 수법 앞에 국가공권력은 그저 이빨 빠진 호랑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동안 존경 받고 사랑 받아온 양심 있는 학자의 목소리는 뒷골목 양아치들보다 더 추한 거짓으로 드러나 전 국민을 실망시켰으며, 국가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온 교육자들이 범인(凡人)들은 상상조차도 하지 못한 차원 높은(?) 농단을 거듭해 왔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곧 중남미의 망해가는 나라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품격 낮은 후진국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듯하다. 그 책임이 정부의 낮은 품격 때문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자신들의 안일과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도덕적 품위마저 내팽개친 탓이라면 이 나라의 앞날이 심히도 걱정된다. 새로 오는 해에는 한 단계 품격 높은 사회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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