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에서 골고다까지 (44)

  • 입력 2019.12.19 16:17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연희 목사.jpg

김연희 목사 (신생중앙교회) 
[프로필] 
◈ 크리스챤 연합신문 상임회장
 
 
 

2. 유월절 Ⅱ

7) 풍랑을 잔잔케 하심 (마 8:23~27, 막 4:35~41, 눅 8:22~25)

유대인들에게 바다의 이미지는 혼돈과 공포와 두려움이었는데 이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티아맛이라는 신에 대한 사상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티아맛이 바닷물 속, 혹은 강바닥에 붙어 있다가 자기를 섬겨주는 사람이 배타고 오면 물고기를 몰아 잡아가게 하지만, 티아맛을 섬기지 않는 사람 혹은 다른 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바다로 나오면 화를 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갑자기 바다에서 광풍이 일어나고 폭풍우와 파도가 거세지면 바다의 신 티아맛이 화를 낸다고 생각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 티아맛이라는 바다의 신 때문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이미지에 있는 바다는 풍랑이 이는 바다이고, 유대인들에게는 바다는 그 존재 자체가 두려움과 공포와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한편 유대인들에게 물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 생명의 주인이시고 생명을 공급하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물로 표현한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의 ‘물이 바다를 덮음같다(합 2:14)’는 말은 하나님의 은혜가 혼돈의 바다를 덮는다는 것이다. 두려움과 공포와 혼돈인 바다를 하나님의 은혜가 덮는 것을 소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게 되는 것이다. ‘큰 물의 파도를 밟으셨나이다(합 3:15)라는 하박국의 고백은 하나님께서 바다와 전쟁을 하여 승리했다는 이미지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바로 그 대상과 싸워 승리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유대인들의 머릿속에서 바다를 이기신 분이 바로 여호와 아도나이다. 그러므로 풍랑을 잔잔케 하신 일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아들로서 자연을 지배하시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예수님께서 무리에 에워싸여 병 고치는 일과 가르치는 일을 하시던 중,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건너가시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배를 준비하고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 건너 거라사인의 땅으로 가고 있었다. 예수님은 매우 피곤하여 배 안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셨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배를 타고 건너가는데 갑자기 거센 폭풍을 만나게 되었다. 갈릴리 바다는 북쪽 헬몬산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호수위의 더운 공기와 마주치게 되면 폭풍우가 일어나 높은 파도를 일으킨다. 이처럼 폭풍우가 배를 강타하게 되었는데도 예수님은 계속 깊이 주무시고 계셨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풍랑이 이는 갈릴리 바다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풍랑이 심해져 목숨까지 위태롭게 되자 경험 많은 어부 출신인 제자들이 예수님께 도움을 간청했다. 절망감에 사로잡힌 제자들은 예수님께 나아가 외쳤다. “주여, 구원 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막4:38) 제자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더 이상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음을 알았다. 잠에서 깨어나신 예수님은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막4:40)라고 예수님이 제자들을 책망하시고 나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자 바다가 아주 잔잔해졌다.

 

8) 군대 귀신 들린 자를 치유하심 (마 8:28~34, 막 5:1~20, 눅 5:26~39)

예수님께서 군대 귀신을 쫓아내신 사건은 공관복음서(마,막, 눅)에 모두가 기록되어 있으며 악한 귀신들을 제어하시는 예수님의 권세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행위는 그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암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갈릴리바다 동편 이방인들이 사는 데가볼리 지방으로 가셨다. 그들은 우상의 제물로 바칠 때 돼지를 사용했지만 유대인들의 율법에서는 돼지가 부정한 짐승이다. 예수님 일행이 요단강 동편 갈릴리 바다 남단에서 동남쪽이고 암만 북쪽에 있는 거라사에 도착하였을 때 무덤 속을 자기 집으로 삼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는 귀신들린 사람을 만났다. 당시 무덤은 굴을 파서 만들었으므로 이런 사람들이 살 수 있었다. 귀신들린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는 순간 예수님께 굴복하였고 귀신들은 자신들을 돼지 떼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귀신들은 돼지 떼에게 갔으며 수많은 돼지 떼들이 비탈길을 내리달아 갈릴리 바다에 빠져 죽었다. <계속>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