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와 갱신위, 7년 갈등에 종지부를 찍다

  • 입력 2019.12.23 22:28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0.jpg

 

지난 7년간 갈등을 이어오며 한국교회의 근심이 됐던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갱신위(대표 김두종 장로) 성도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전격적인 화해를 이뤘다.

지난 23일 저녁 쉐라톤서울팔레스호텔에서는 사랑의교회측과 갱신위원회측이 만남을 갖고 합의각서를 작성했다. 합의각서에서 양측은 상대방에 대해 제기한 소송 및 신청사건 등 일체의 법적 쟁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그동안 권징받았던 마당기도회 소속 성도들을 해벌하는 것은 물론, 갱신위측에 1차 시한인 2026년 12월31일까지 강남예배당을 통제나 간섭 없이 무상 사용하도록 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2028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나아가 사랑의교회는 부덕과 대사회적 물의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갱신성도들도 오정현 목사가 한국교회를 위해 크게 섬기도록 협력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자리에는 중재 및 입회인으로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동석했다. 양측은 그동안 소강석 목사의 중재를 통해 총 다섯 차례의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 목사의 노력과 양측의 양보가 만나 이제까지의 대립과 갈등 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속에서 지난 시간을 재해석하며, 앞으로 허락하실 하나님의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위한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0.jpg

오정현 목사는 “오늘 화해 합의를 통해 저는 저의 부족함과 사회적으로 덕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 다시 한 번 회개하고, 사랑의교회 성도들과 뜻을 달리 해온 성도들과 한국교회 앞에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며 “이제 남은 사역의 여정은 비본질적인 무거운 짐을 다 벗어버리고, 각 사람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고, 제자훈련의 국제화와 피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과 같은 본질적인 사명 중심으로 거듭나 하나님과 사회 앞에 교회다운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진충갈력하겠습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밤, 사랑의교회 당회는 성도들을 향한 공지를 통해 “사랑하는 우리 주님께서 화목의 제물로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과 원수된 우리들을 화목하게 하신 성탄절을 앞둔 오늘(23일), 사랑의교회와 마당기도회는 이제까지의 대립과 갈등 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속에서 지난 시간을 재해석하며, 앞으로 허락하실 하나님의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소망하며 나아가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고 밝혔다.

당회는 “사랑의교회와 마당기도회는 반목의 담을 높게 쌓아왔으며, 이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사랑의교회는 우리의 부족함과 사회적으로 덕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 다시 한 번 회개하며, 사랑의교회 모든 성도들과 뜻을 달리해온 성도들과 한국교회 앞에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7년간 축적된 고난자본을 바탕으로 다시는 교회의 생명력과 무한한 영적인 자산을 허탄한데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명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영적인 누수 없이 중단없는 사명의 경주를 해가겠습니다”라며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달려가야 할 사역의 여정을 통해 하나님 크기의 꿈과 비전을 온전하게 이루어가는 공동체가 되도록 서로 축복하고 기도하며 이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당회는 “오늘 합의된 합의문은 당회(1월4일)의 의결과 공동의회(1월12일)에서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한 이후, 주후 2020년 1월15일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번에 합의된 내용이 본연의 취지대로 은혜로운 결실로 이어져 성도님들이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회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000.jpg

한편 사랑의교회 극적 화해에 중차대한 역할을 감당한 소강석 목사는 “순수하게 한국교회를 섬기고 세우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과정에서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은밀하게 진행해 왔다. 제가 마지막 화해기도를 할 때 손이 떨리고 어깨가 떨렸으며 다리까지 후들후들 떨렸다. 너무 두려운 영광과 감격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오정현 목사님이 사랑의교회를 넘어 한국교회를 더 넓고 크게 섬길 수 있도록 후원하고 응원하겠다. 지금까지 겪어온 사랑의교회와 갱신측 성도들의 상처가 별이 되고 꽃이 되며 화해의 아리아가 되길 소망한다”면서 “저는 한국교회를 사랑한다. 앞으로도 한국교회 공적 사역을 계속할 것이다. 초갈등사회도 화해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