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대교

  • 입력 2019.12.26 10:36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담양 목사.jpg

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언젠가부터 길거리에서 십자가를 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빨간 십자가가 건물 사이사이를 비추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밤에 잠잘 때 불편하다고 민원이 들어가서 십자가를 철거하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십자가는 특별한 교회의 절기가 아니면, 이제 교회 앞에 크게 달려있는 장식품이거나, 목에 거는 장식품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연 십자가는 그렇게 우리의 장식품,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는 것일 뿐일까요?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십자가를 다르게 해석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십자가의 의미와 깊이와 무게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십자가 그것은 하나님이 철저하게 낮아지심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요, 절망을 소망으로, 사망을 생명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인도하는 사다리와 같습니다. 우리를 삼키는 사망의 바다에 친히 엎드리셔서, 우리에게 나를 딛고 저 하늘로 올라가라는 사랑의 음성이 십자가에 담겨져 있습니다.

인생의 염려의 짐, 마음속 구석진 방에서 홀로 흘렸던 눈물, 사망의 그림자가 엄습하는 영혼의 질병을 가지고 갈 때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듯이 그 모든 본질을 어둠에서 빛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바꾸시는 기적이 저 십자가에서 일상처럼 일어납니다.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그 무게와 가치만큼 당신은 십자가의 가치를 인정하고 신뢰하며 사십니까? 당신이 오늘 그 십자가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할수록, 오늘 하루, 아니 인생의 모든 순간주의 은혜와 구원과 생명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비가 오고, 홍수가 나고, 의심의 바람이 불어오는 그 순간에도 십자가, 그 구원의 예수는 당신에게 견고한 다리가 되어 주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가 놓으신 다리는

크고 넓고 건너기에 수월해서

누구나 걸어가기만 하면

아버지의 초원이 펼쳐집니다

예수는 겸손해서

오늘도 사망의 바다를 걸어가

겸손히 무릎을 꿇고

내게 당신의 등을 밟고

사망을 딛고

생명으로 올라가라 하십니다

주님에게 사망의 파도는

실재적인 사건이요

당신의 등을 밟고

걷는 나에게 구원은 견고한 실재입니다

구원을 걸으며 위를 바라보니

파란 도화지에

흰색 물감 스쳤을 뿐인데

그냥 바라만 봐도 벅차 오르고

어제까지 내 일기장이

눈물 많고 사연이 많았어도

아름다운 야경처럼

해석되는 그곳이 예수입니다.

이 세상은 넓고 넓어서

순간 발을 헛 딛으면

골짜기에 빠질 수 있어서

두 팔을 넓게 벌리고

이 땅과 하늘 사이에 굳게 못을 박고

내가 아버지 품에 안길 때까지

기꺼이 희생하시는

사랑이 있는 그곳이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다리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