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

  • 입력 2019.12.26 10: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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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아이가 태어나면 누워만 지내다가 엎어져서 기다가 일어서고, 그다음 걷기 시작합니다. 그때 아이에게 여러걸음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단 한 걸음을 가르칩니다. 한 발자국만 떼어도 부모는 박수를 치며 기뻐합니다. 사람은 모든 동물 중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부모의 손길과 사랑도 많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삽니다. 갓난아기 때는 아이의 옹알거림에 맞춰서 말을 하고, 말을 배울 때는 거기에 맞춰서 아이의 말로 대화합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러야 하지만 하나님은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와 똑같이 성장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가 성화, 온전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도와주십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과정에 대하여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 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 1:5~7)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씩 하나씩 더해 나가는 것입니다. 정상까지 단번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숨을 고르며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 결국에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입니다. 하나씩 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두르면 안 됩니다. 인격과 믿음의 성숙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무디는 하나님께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믿음이 번개 불과 같이 어느 날 자신을 확 달아오르게 할 어떤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수없이 기도해도믿음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로마서10장을 읽다가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는 말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꾸준히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믿음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무디 처럼 믿음이 번갯불처럼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이제부터라도 ‘믿음을 달라’고 하지 말고 성경을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믿음도 꾸준히 자라게 될것입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급합니다. 후닥닥 빨리 이루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갑자기 어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속사람의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젖을 먹는 갓난아이에서 밥을 먹는 어린아이의 단계로, 그리고 고기를 씹을 수 있는 단계로까지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처럼 우리의 속사람도, 우리의 믿음도 그렇게 단계적으로 성장합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성도들을 향하여 부를 때 ‘자녀들, 청년들, 아비들’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지금 내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점검하고 그다음 단계를 목표로 삼아 날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찬송가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우리 신앙생활의 여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300년을 동행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과 함께 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성화되었고, 더 이상 이 땅에서 훈련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을 때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했습니다(창 5:24).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되 한 걸음 한 걸음씩 가야 합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결국에는 우리가 사모하는 영원한 본향 아버지의 집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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