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온누리교회, 더온누리교회를 낳다

  • 입력 2019.12.29 18: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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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비 목사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박희정 목사 “두 교회가 한 몸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갈 것”

대형교회로의 길 대신 예수님의 한 몸으로서 하나 되는 흩어짐을 선택한 전주온누리교회가 12월29일 주일 분립예배를 드림으로 전주온누리교회와 더온누리교회로 최종 분립됐다.

전주온누리교회는 어쩌면 생살을 찢어내는 고통이 될 수 있는 분립을 해산의 고통으로 승화하며 더온누리교회를 낳았고, 그렇게 지역복음화의 큰일을 감당해온 전주온누리교회는 이제 더온누리교회와 함께 더 커다란 사명과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온누리교회는 1년여의 시간 동안 전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로 모아갔고, 성도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지난 12월 한 달을 분립축제로 이어왔다. 12월15일 김형국 목사 초청집회로 첫 번째 분립축제를 시작으로, 22일 찬양집회로 두 번째 분립축제를 가졌고, 이날 분립예배로 세 번째 분립축제를 드림으로 ‘따로 또 같이’ 걸어갈 사명의 길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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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부터 60대까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전주온누리교회와 함께한 정용비 목사는 이날 마지막 고별설교에서 ‘더욱 예수님처럼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다짐했다.

정 목사는 “‘예수님처럼’이라는 핵심가치는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예수님은 피 한 방울 아끼지 않고 다 쏟아내시며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주셨고, 우리의 모든 죄가 고발당할 때 다 구속해주시고, 심장까지도 내어주신 분”이라며 “이것이 우리 예수님의 모습이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아가야 할 이유는 예수님이 우리의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이면 다이다. 우리가 걷는 길이 예수님과 동행하는 길이면 된다.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전주온누리교회의 2대 담임 정용비 목사의 이임식과 3대 담임 박희정 목사의 취임식, 그리고 정 목사와 함께 더온누리교회를 동사목사로 섬기기 위해 떠나는 김종홍 목사의 이임식까지 조용하면서도 아름답게, 모두의 축복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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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를 전한 정 목사는 “그동안 ‘어떻게 이렇게 좋은 교회에서 이렇게 좋은 성도님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가’라는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왔다. 그러면서 더 잘해야 하는데 더 잘하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박희정 목사님은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교회를 이끌어갈 것이다. 3년 동안은 담임목사님이 하시는 대로 군소리 말고 지원하고 따라가주길 바란다. 그러면 하나님이 더 아름답고 멋진 교회로 인도해주실 것”이라며 “김종홍 목사님은 제가 은퇴하면 더온누리교회를 담당해 나아갈 것이다. 더 완숙하고 주님을 닮아가는 리더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홍 목사도 “정용비 목사님께 배운 ‘예수님처럼’이라는 가치를 내 삶으로 더 온전히 살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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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목사는 “그동안 정 목사님을 뵈면서 어떻게 저렇게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정 목사님처럼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을까 스스로 묻게 된다”면서 “예수님의 종으로 부름받아 다시 종의 자리에 서게 된 저를 위해 제 이름을 불러 꼭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1년 간의 캐나다 유학길에서 가지고 돌아온 한 가지 말씀은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는 사랑을’이라는 격언이다”라며 “전주온누리교회와 더온누리교회는 한 몸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갈 것이다. 이것은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박희정 목사의 사회로 더온누리교회로 떠나는 성도들이 모두 단상 앞으로 나와 파송식이 진행됐다. 성도들은 그동안 함께 신앙생활하며 정들었던 형제자매들을 찾아가 두 손을 맞잡고 껴안으며 잘 가라고 또 보자고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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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배를 마지막으로 더온누리교회를 선택한 성도들은 2020년 1월5일 주일부터 새로운 성전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다만 무 자르듯 정리되는 것이 아니기에 당회의 결정으로 우선 1년 동안 현재 등록교인을 기준으로 서로의 경조사를 함께 공지하고, 사업장도 함께 알려서 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나아가 아버지학교와 마더와이즈, 집회와 세미나 등 유익한 행사들도 서로 공지하여 나눌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온누리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사람이나 더온누리교회로 떠나기로 결정한 사람이나 모두 무엇이 자신의 영적 성장에 유익한지 판단하여 소속을 다시 바꿀 수도 있게 했다. 이로써 나뉘어졌지만 본질적으로 하나인 주님의 교회로서 예수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전주온누리교회는 이번 분립으로 성도들 25%를 더온누리교회로 떠나보내게 됐다. 이로써 2020년 첫 주일예배 때 비록 빈자리가 생길지라도 오히려 전도의 사명을 다시 일깨우며 영혼구원에 정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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