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그림 그리는 버스기사 박경민 작가 ‘엄마의 이야기’ 개인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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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버스기사 박경민 작가 ‘엄마의 이야기’ 개인전 열어

“그림은 나의 분신과 같아…내 마음을 그대로 그려내고 싶다”
기사입력 2020.01.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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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버스기사 박경민 작가가 지난 8~14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2회 박경민 개인전을 열었다.

 

버스기사라고 하면 흔히 고정된 성관념에 의해 남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박경민 작가는 두 딸을 둔 엄마다.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홀로 두 딸을 키우면서 상계동과 동대문을 오가는 102번 버스를 운행하는 베테랑 운전기사다.

 

고난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고 재능을 발견하게 하셨다고 고백하는 박경민 작가(창동제일교회 집사)는 엄마로서, 그리고 버스기사로서, 작가로서의 삶을 훌륭히 살아내고 있다.

 

박 작가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산악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산에서 만난 사람이었지만 정작 결혼하고 나니 쉬는 날만 되면 아내와 자식을 뒤로하고 산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남편이 너무나 미웠다고 했다. 그러다 들려온 소식은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남편의 부고였다.

 

나이 마흔이 넘어 어린 두 딸과 함께 남겨진 박 작가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그렇게 좌절 속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비오는 날 버스를 탔다가 여자 버스운전기사를 보고는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다.

 

박 작가는 그 길로 서울 당고개의 버스회사를 무작정 찾아갔다. 당장 대형면허를 따고 어거지로 버텨서 우여곡절 끝에 버스 운전을 시작하게 됐지만 갖은 차별과 성적 모욕은 그를 날마다 눈물로 살게 했다.

 

시간이 약이었다. 박 작가를 괴롭히던 선배들이 나이가 들어 하나 둘 떠나고 후배들로 채워지자 괴로움은 끝이 났다. 박 작가는 힘들고 슬프고 고독하게만 살아온 스스로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고, ‘나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마저 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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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그림 곧잘 그린다는 칭찬을 받았던 박 작가는 50이 다 된 나이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미술학원을 찾아갔다. 미술입시학원을 찾아가니 주부는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여 유치원 아이들이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웠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아이 아빠를 생각하며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그리움이라는 작품을 그려냈고, 버스를 운행하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과 어르신들이 버스에 다 오르기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을 담아 기다림을 완성했다. 등굣길에 버스를 운전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가 손을 흔들며 자랑스럽게 인사하는 모습과 이를 보고 박수를 쳐줬던 승객들의 모습을 담아 버스 달려라는 작품이 탄생했고, 아무 것도 드릴 것이 없어 하나님 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순전함으로 기도하는 엄마의 기도등 박 작가의 그림에는 눈물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박 작가는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그리움이다. 저 그림이 시발점이 되어 다른 작품들이 나왔다면서 그림은 나의 분신과도 같다. 나의 마음을 그대로 그려내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작가는 인생에서 가장 막막했던 순간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은 버스운전기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보여주셨고 작가로서 꿈을 이룰 수 있는 축복을 주셨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운전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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