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계, 재도약(re-set)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 입력 2020.01.15 09:4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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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2019년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 조사 결과 발표

171개국 2만8039명 한국 선교사, 전방개척 위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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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사장 이영훈 목사, 회장 조경호 목사, 이하 KWMA)가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헴성전에서 제30회 정기총회를 갖고 최근 한국 선교계 동향을 소개했다.

KWMA가 교단 선교부와 선교 단체를 포함해 273개 단체에 협조 공문을 통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171개국에서 2만8039명의 한국 선교사가 파송되어 활동하고 있다. 2018년 대비 소폭(46명) 증가했지만, 증가보다는 예년과 같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KWMA는 전했다.

2018년에 이어서 2019년에도 교단 소속 선교사들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1만2192명, 2017년에는 1만2374명, 2018년에는 1만2686명의 교단 소속 선교사가 파송된 데 이어 2019년은 1만2699명의 교단 소속 선교사가 파송돼 전체 선교사의 45% 정로를 점유했다.

전체 선교사의 50% 이상이 아시아 권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수치들은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선교계의 예견이다. 동남아시아에 6021명, 동북아시아에 5479명, 북아메리카에 2834명 등 다수의 한국 선교사가 동남아, 동북아, 북아메리카 권역에 파송돼 있음이 파악됐다.

본부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수습, 안식년 선교사 등 2371명의 선교사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0명이 증가된 것으로, 비자발적 철수의 영향도 있다고 KWMA는 분석했다.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특징은 다중 사역이다. 그러나 선교적 거점이 될 수 있는 ‘교회 개척’은 올해 역시 한국 선교사들에게 있어 가장 주요한 사역 내용이 됐다. 155개 국가 1만4526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교회개척에 매진했으며, 현지인 선교훈련과 동원사역에 143개 국가 9442명의 선교사들이 힘을 써 기독교의 토착화 역시 주요한 사역으로 실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 선교사들은 복지, 개발, 캠퍼스 사역, 일반교육 등 다양한 현장에서 창의적 접근으로 복음전파에 매진하고 있었다. 11곳 단체 100여명의 선교사들이 난민 사역을 하고 있음도 조사를 통해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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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사들의 연령대는 30대가 1575명, 40대가 5732명, 50대가 6522명, 60대 이상이 4446명으로, 젊다고 표현할 수 있는 3~40대가 26%, 완숙하게 사역할 수 있는 50대가 23%다. 전체 선교사의 50% 정도가 왕성하게 사역하는 연령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KWMA는 이번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차 하나 없는 통계조사’라는 의미보다 한국선교의 ‘현황’과 ‘성격’을 읽어내는 통찰력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년 동안 선교 통계를 조사하는 실무진 입장에서는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둔화된 상승치를 보이는 최근 몇 년의 현상이 한국 선교의 재도약(re-set)을 위한 준비라고 평가한다”며 “질과 양의 균형을 위한 준비가 더 강화되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8년 통계 당시 보고되었던 것처럼 단체마다 선교사 카운팅 방법을 현실화하고 있고, 정리가 자리 잡혀가면서 옷깃을 여미고 도약하려는 한국 선교의 긍정적인 노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며 “이번에 조사된 결과 수치만을 가지고 ‘한국 선교가 상승했다 하향했다’를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전방개척 선교를 강조해 온 한국 선교계는 여전히 전방개척 지역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019년 전체 선교사 가운데 53%인 1만5612명이 개척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MA는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한국 선교사들이 복음이 필요한 지역에 관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어 감사하다. 한국 선교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re-set’의 시기에 놓치지 말아야 하는 전방개척 선교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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