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목수

  • 입력 2020.01.23 10:4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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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jpg

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어린 시절,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는 책상이 없었습니다. 저는 불평 섞인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책상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시더니 산에 올라서 작은 나무를 배고, 떨어진 나무 조각들을 주워오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는 앞에서 망치와 못을 들고는 작지만 아주 멋진 책상을 만들어서 저에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고, 거칠어 보이는 책상이지만, 저에게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상이었습니다. 번개를 맞아 쓰러진 나무라 해도,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라 할지라도, 목수의 손에 붙들리는 순간 의미 있는 존재로 바뀝니다. 이처럼, 2000년전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네 인생, 골목골목을 다니며 외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병든자여! 내가 명하노니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마음속에 근심있는 자여! 평안할지어다! 안심하라! 안심하라”주 예수는 능숙한 손으로 당신의 깨어진 마음을 만지십니다. 잃어버린 꿈들을 모아 실제가 되게 하십니다. 무의미 하게 흘러가는 매일 매일에 영원한 가치를 불어넣으시고, 실제적인미래가 되게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목자가 자기가 사랑하는 양을 부르듯이, 오늘도 주 예수는 당신의 인생길을 걸으시며 부르십니다. 오늘 선하신 주님, 영혼의 목수되신 예수께 나아가십시오. 새 창조의 역사, 기쁨으로 만족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사방에 물이 있어도

목마름을 해갈할 한 방울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마다

나무가 가득하지만

기대어 쉴 그늘이 없습니다.

 

수많은 갈림길이 눈앞에 있지만

어디로 가라고 말해주는

표지판이 없습니다.

 

말할 입술이 있으나

들어줄 귀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분주함은

이 모든 부족함을 실감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는 일어나십니다.

 

대패와 망치, 못과 공구를

어깨에 매고

인생의 골목 골목을 누비십니다.

 

숙련되고 민첩한 손길로

마음의 광장에 그늘을 만들고

 

당신이 친히 지셨던 십자가를

마음의 쓴물에 던져

단물이 되게 하십니다.

 

수많은 꿈의 나무를 배어

그 누구도 박수 치며 공감할 만한

아름다운 집을 지어 주십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작은 오솔길에도

“여기로 가세요!” 라고

표지판을 세우십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 목수는 열심히 일하십니다.

 

깨어진 오늘

그분의 손에 맡겨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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