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감

  • 입력 2020.01.23 10: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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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수 십 년 목회를 하는 가운데. 꾸준하게 지키고 있는 것 중하나는 교회 성도 ‘생일카드’ 쓰기이다. 초창기에는 생일 카드를 인쇄를 해서 해당되는 사람 이름과 날짜를 적어 겉봉투에 넣어 봉합하고 인편으로 전달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생일 카드를 구매해서 안에 내용쓰는 공백에 ‘축생일. 아무개 성도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로 첫줄을 쓰고 해당되는 성도에게 손 글씨로 쓴다. 그리고 주일날 전달한다. 그러기를 여러 해가 지났다. 매년 한 번 하는 전 가정 심방기간이 되어 모 성도가정에 심방을 갔었다. 심방을 마치고 나오는데, 현관 입구에 그동안 손 글씨로 썼던 ‘생일카드’ 받은 것을 모아서 마치 스크랩을 하듯 잘 볼 수 있도록 걸어 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때 드는 생각은 ‘아. 사소한 것 같지만 그래도 손 글씨로 직접 써서 전달했던 것이 괜찮았구나’였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목회를 그만 둘 때까지 하려고 한다. 디트로이트의 한 자동차 영업 사원인 지라드는 세계자동차 판매 왕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하루 평균 5대 이상의 승용차와 트럭을 판매해서 연간 20만 불 넘는 수입을 올렸다. 그런데 이러한 화려한 실적을 쌓은 비결은 놀랍게도 아주 간단하다. 바로 호감의 원칙이었다. 그는 매달 1만3000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개인적 메시지를 동봉한 축하카드를 보낸다. 그의 카드에는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I like you)’라고 적혀 있다. 성공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15% 밖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85%는 좋은 인간관계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3가지방문을 잘해야 한다. 그것은 ‘입, 손, 발의 방문’이다. 전화나말로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며 칭찬하고 용기를 주는 입의 방문,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손의 방문, 상대가 병들었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찾아가 위로하고 함께 아파하는 발의 방문이 바로 그것이다. 위의 글은 ‘애프터 하프타임’을 읽다가 메모한 것이다. 사람은 그런 것 같다. 작지만 친밀한 호감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호감을 나타내면 사람들은 대개는 호의적이고 관심을 나타낸다.

 

지금은 교회 주소가 옮겨서 편지가 오지 않는데, 옮기기 전 교회 주소로 약 8년 동안 한 달에 한번 자동차 소식을 알리는 편지와 간단한자신의 인사를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교회 자동차를 처음 구입할 때 소개받은 영업소 직원이었다. 그를 보면서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자동차를 교회에서구입을 하면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하여서 사야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서 사소한 것이지만 꾸준한 관심과 호감을 갖고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교회에서도 그런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이 교회 오게 되면 우리가 소홀히 하는 것 중 하나는 친밀감이다. 다들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한다면 교회는 정말 끼리끼리의 집단이 되고 만다. 몇 년 전에 마음이 불편한 것이 하나 있었다. 어떤 성도가 몇 주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를 잘 모르겠으나, 연락도 없고 전화도 안 받고 하였다. 마음에 짚이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를 교회에서는 친밀하게 호감을 갖고 대해 주거나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하지 않았다. 늘 마음이 걸리는 부분이었는데 결국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중직들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고, 기관에서도 관심이 없었다면 그는 더 이상 교회에 정착을 하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 우리는 자기가 알아서 교제하고 정착하고 교회 구성원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 아니다. 새로 들어 온 성도들은 누구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친밀하게 대해야 할 대상이다. 백화점이 요즘은 달라졌다. 소비자가 왕이다. 교회 역시 새 신자가 최고로 대접을 받고 주목대상이 되고 친밀하게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항상 새로운 사람으로 교회가 넘치는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우리교회는 어떤가? 이대로 좋은가? 혹시 우리끼리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은 하지 않은가? 오래전에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 꿔라’라는 전기서를 읽었다. 이런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주인공을 곁에서 보면서 그의 성공 비결이 궁금해서 책을 쓰기로 했고, 그 비결중 하나는 ‘그의 인품’이다. 인간성 좋은 사람이 가장 성공한다는 말이 있디. 교회에서도 이런 인간성 좋은 중직, 인품이 좋은 중직들이 많아 어떤 사람들이 들어와도 친밀감을 가지고 사랑하고 대해 주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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