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온라인 달군 키워드 ‘신천지’, ‘목회자 성범죄’, ‘전광훈’

  • 입력 2020.02.03 10:0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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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해 동안 인터넷 세상에서 기독교에 대한 여론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기독교 관련 정보 전문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골든 플래닛에 의뢰해 ‘2019년 한국교회 온라인 여론분석’을 실시했다.

이 분석은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네이버 뉴스와 카페에 게시된 본문 및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회’, ‘목사’라는 키워드를 부여하여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2019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는 <신천지>, <전광훈>, <목회자 성범죄>, <명성교회>, <동성애> 등 주요 5대 이슈로 집약되어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온라인 상 확산지표를 나타내는 ‘버즈량’으로만 보면 ‘신천지’가 1만8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관심도는 ‘목회자 성범죄’가 49.1%, 참여도는 ‘전광훈’이 32.1%로 가장 높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의 관심도를 볼 수 있는 본문수 대비 조회수 분석에서는 ‘목회자 성범죄’가 49.1%로 1위를 차지했고, ‘명성교회 세습’이 46.8%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광훈’과 ‘신천지’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소수의 관심자들에게는 ‘신천지’와 ‘전광훈’ 등이 중요한 이슈일지라도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는 ‘목회자 성범죄’와 ‘명성교회 세습’이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일반인들의 참여도를 볼 수 있는 본문수 대비 댓글수 분석에서는 ‘전광훈’이 32.1%로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그만큼 많은 관련 댓글이 생산됐다는 것으로,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전광훈 목사 발언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정치적 대결구도에서 전광훈 목사가 태극기 집회의 중심 인물로 부각되면서 관심과 찬반 양론이 집중됐다”면서 “특히 정치적 이슈이므로 다른 기독교 이슈보다 일반인들의 댓글이 더 많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슈별로 들어가보면 ‘신천지’ 전체 본문에서 반대 글은 약 40%(6919건)에 그친 반면 신천지 긍정 글은 약 60%(1만385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천지 반대 글은 ‘사이비신천지’라는 네이버 카페에 거의 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반면, 신천지 긍정 글은 여러 네이버 카페에 걸쳐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 대중들이 인터넷상에서 신천지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을 비교적 더 많이 접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서도 한국교회의 이단대책 사역자를 비롯해 각 교단 및 연합기관들의 고민이 따라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서는 2019년 6월 이전만 하더라도 본문수 200건 이하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문재인 하야 발언으로 6월 이후에 본문수가 1496건으로 급증했으며, 10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전광훈 목사의 발언은 개인 자격이 아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서 발언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넘어서 기독교의 대표적인 의견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한국교회탐구센터는 ‘목회자 성범죄’에 대해서는 목회자 개인의 범죄를 넘어서 이를 묵인하는 기독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으며, ‘명성교회 세습’도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동성애’와 관련해서는 “동성애를 비판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결국 동성애 관련 반대 여론이 자유한국당 지지, 황교안 지지, 전광훈 지지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경우가 있어 ‘기독교’ 자체에 대한 옹호보다는 정치적 의도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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