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백석 통합 건 실행위서 여전한 대립

  • 입력 2014.11.07 22:11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 6일 새중앙교회(박중식 목사)에서 제49회기 1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의 통합에 대해 전권위원회(위원장 최순영 목사)와 총회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의 결의를 다시 확인한 수준이다.

이날 실행위에서 가장 뜨거웠던 부분은 ‘회기’였다.

대신은 지난 정기총회에서 ▲총회 명칭을 대신으로 한다 ▲총회 회기는 대신에 따른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을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한다 ▲총대의 비율을 향후 10년간 양측 1:1 동수로 한다는 4개 항을 조건으로 통합을 결의했다.

백석측이 이를 조건부 수용하기로 하면서 논의 후 ▲대신 측 교회들이 90% 이상 통합에 합류할 경우 총회 명칭은 대신으로 한다 ▲회기와 역사는 백석의 것을 따른다 ▲대신 측이 80% 이상 합류할 경우 신학교 명칭은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이라고 한다 ▲총대는 백석의 헌법에 따르고, 총회장단과 임원진 전체는 향후 2년 동안 백석에서만 맡게 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대신총회의 결의와 양 교단의 합의 내용을 비교하면 알 수 있듯이 대신이 내건 ‘회기’에 대한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실행위에서 전권위는 “나머지 3개 항은 대신 측의 처음 결의대로 따르며, 회기에 대한 문제는 양쪽의 것을 다 내려놓고 한국장로교 총회의 것을 따르자고 백석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에 통합 찬성측은 “백석이 이미 많이 양보했다.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측은 “백석에서 공증을 해준 것도 아니다. 총회에서 결의한 4개 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이 찬반으로 팽팽히 맞서자 직전 법규위원장 유기성 목사는 “총회에서 임원회와 전권위에 교단 통합 건을 위임했다”고 상기시키고 “총회 결의대로 임원회와 전권위가 통합 건을 추진해야 한다.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제지할 권한은 실행위가 아니라 총회에 있다”는 유권해석으로 갈등을 진정시켰다.

이에 실행위원들은 지난 총회 결의를 재확인하는 차원에 머물렀고, 전권위는 오는 25일 백석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인 통합총회 준비와 세부사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서는 ‘(가칭)대기노회’ 준비위원회를 조직키로 하고 임원회에 그 구성을 위임했다.

이는 노회 안에서 감정적 충돌로 분립하거나 타 교단으로 옮기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분쟁을 겪는 교회들이 대기노회에 머물렀다가 자신들이 원하는 노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아울러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이상의 총회 개혁을 위한 위원회 조직’, ‘목회자 지망 및 안수제도에 대한 (연구)위원회 조직’, ‘김치선 2만8000 실현(인재 양성)을 위한 위원회 조직’ 등이 통과됐고, 교단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한 총회회관매매구입추진위원회 조직 건은 절차를 밟아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