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26)

  • 입력 2020.02.06 10:2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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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기 전 방문한 도시들

레기온(헬라어 Ρήγιον, 라틴어 Rhegium)

사도 바울을 압송하여 로마로 항해하던 알렉산드리아배는 풍랑을 만나 열나흘 만에 난파된 멜리데(몰타)섬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적을 행하고 복음을 전하게 되자 섬의 추장인 보블리오의 극진한 대접을 받은 후에, 다시 배로 오늘날 시실리아섬의 수라구사에 도착하여 레기온과 보디올을 거쳐 육로로 아피아 가도를 따라 로마로 향하게 되었다(행27:27,28:1~14).레기온은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던 도중에 일행이 탄 배가 하루 쉬어간 곳이다(행28:13). 장화 모양을 한 이탈리아 반도의 발가락 위치에 있는 곳으로, 이탈리아 남부에 자리 잡고 있다. 고대 헬라인들은 이곳을 시칠리아 섬이 메서나(Messana)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 반도와 갈라져 있는 것으로 연상하여 ‘파괴’란 의미의 ‘레그누미’(rhegnumi)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한편, 이 도시는 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의식민지로 레기움으로 건설되었는데, 지진과 주변의 해적들로 인해 약탈이 빈번한 도시였으나, 19세기 후반에 시칠리 섬과 연결하는 항구로 발전하였다.

특히 이곳은 시칠리아의 메시나와 철도 연락선이 연결되자 교통의 요지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1908년 메시나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하여 레기온도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현재 이곳은 남유럽의 이탈리아 반도와 지중해의 두 섬인 시칠리아와 사르데니아로 이루어진 단일 공화국이 된 이후, 칼라브리아 주의 수도가 되어 다른 지역의 같은 이름의 도시와 구별하여 레조디 칼리브리아(이탈리아어: Reggio di Calabria)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레기온은 칼라브리아 주 최대의 도시로, 상공업과 교통의 중심지이자.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와 더불어 아름다운 해변과 귀중한 유적이 많이 있어 휴양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보디올(헬라어 Pozzuoli, 영어 Puteoli) 보디올은 나폴리 만 서쪽 11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현재는 뽀쪼올리(Pozzuoli, 영어로는 Puteoli)라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지명에는 샘물, 온천이라는 뜻이 담겨있는데, 이곳에는 아직도 160도 이상의 뜨거운 증기로 인해 진흙과 모래가 끓어오르고 유황가스가 솟아오르고 있다.

한편, 이곳은 중요한 항구도시이자 교통의 요지로 기원전 6세기경에 헬라의 식민지로 과거에는 이곳을 디케알키아라 불렀는데 로마인들이 개칭하였다. 이제 이 도시에 들어가면 커다란 원형극장(Flavio Ampheatre)을 발견할 수 있는데, 1세기 베스파시안(Vespasian) 황제때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로는 약40,000석으로 콜로세움과 산타마리아 카푸아 베트레에 있는 원형극장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것이다. 아직도 지하는 완전하게 보전되어 검투사들이 싸움을 준비하기 위한 방과 맹수들을 관리하는 곳으로 쓰여 졌다는 곳을 보면 로마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당시의 상황을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로 가던 중 보디올에 상륙하였다(행28:13). 하지만 사도 바울이 이 도시에 오기 전에 이미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아마 이들은 오순절에 로마에서 예루살렘에 갔던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도들이 방언으로 전한 복음을 듣고 이후에 로마로 돌아온 자들에 의해 복음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그는 보디올 부터는 육로로 걸어서 로마로 가게 되었는데 당시 바울 일행은 보디올에 7일간 머물렀다. 하지만 이때 예수를 믿는 성도들이 바울을 환영하였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7일 후에 보디올을 떠나 그는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네를 거쳐서 로마로 들어갔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바울이 보디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그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로마에 있는 성도들이 그를 영접하기 위해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바울이 로마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때 이미 로마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바울의 사역을 도울 동역자들이 이미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바울이 로마로 온다는 소식을 들고 영접하려고 온 것이다. 하지만 바울이 로마에 들어오면 그때 찾아가서 맞이하면 되는데, 로마에 있는 성도들은 그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손수 나와 바울을 영접하였으니, 우리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비록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동일한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도들의 아름다운교제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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