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은 살아있는 믿음의 열매” 강조

  • 입력 2014.11.10 07: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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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대학교 부설 루터연구소(소장 권득칠 교수)에서는 지난 10월30일 중앙루터교회에서 “편운 지원용 박사 서거 2주기 기념 2014 루터강좌”를 개최했다.

초청강사는 Gury Schneider-Ludorff 박사(독일 Augustana 대학교 총장, 역사신학)이였으며, “하나님의 선물과 인간의 선물: 종교개혁 기간에 변한 적선, 기증, 기부에 관한 이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Ludorff 박사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이 기부문화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켰다고 말하면서, 이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종교개혁 신학은 기부행위를 “자기 이익”(self-interest)에서 “공동 이익”(common interest)으로, “죽은 자의 영혼 구원”(the salvation of the souls of the deceased)에 대한 관심에서 “산 자의 영혼 구원”(the salvation of the living)에 대한 관심으로 그리고 “감사와 영생의 선물”(Gifts as gratitude and eternal life)로써의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선행은 사랑의 행위로서 올바르고 살아있는 믿음의 열매이어야지 결코 영혼 구원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Ludorff 박사는 선행(good works)을 공익(common benefit)과 연관시키며, 기부제도와 관련하여 종교개혁을 기점으로 교회에서의 전통적인 관습의 변화를 종교개혁 시대의 회화나 비문 등의 실례를 제시하며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죽은 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비문 설치, 그리고 교육 목적을 위한 장학금 기부는 더 이상 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의 관점과 다르게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공익적 성격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역사적 사례들을 통하여 논증했다.

금번 “2014 루터강좌”에서 발표한 Ludorff 박사의 논문은 종교개혁 신학이 개인(죽은 자)의 영혼 구원의 차원에서 행해지던 기부행위의 관습을 사회적 공익의 차원으로 변화시켰음을 구체적 실례를 통해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아울러 우리 한국교회가 얼마나 공공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교회의 공공성’(Publicity of the Church)에 대한 세상으로부터의 도전과 요구에 얼마나 응답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런 점에서 금번 Ludorff 박사의 강연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신학자들에게 기부를 신앙고백적 행위로 수렴하여 공익의 차원으로 발전시켜야할 교회적, 신학적 과제를 던져주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2017년 10월31일)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개신교회가 기도하며 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루터의 종교개혁과 사상 그리고 현대적 의미 등을 되돌아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Ludorff 박사의 강연은 루터교회(기독교한국루터회)가 1517년 10월31일 마르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크 성교회(Castle Church in Wittenberg)의 정문 위에 “95개조 논제: 면죄부의 효력에 대한 해명을 위하여”를 못 박으며 외쳤던 “믿음만으로!(Sola Fide), 은총만으로!(Sola Gratia), 성서만으로!(Sola Scriptura)”의 종교개혁 원리를 더욱 굳게 붙들고, “교회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함으로써 한국교회의 미래를 여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는 도전과 결단의 계기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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