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나무와 빛이 주는 생명성 담아낸 '천년의 나무' 사진전

  • 입력 2020.02.19 15:5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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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전국의 천년나무 찾아다니며 작업한 조승래 사진가

빛이 만들어낸 작가의 그림자와 중첩되는 천년나무의 신비 담아내

“1000년의 나무 앞에서 인간의 소유 부질없다는 것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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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아름다움을 특유의 미학으로 사진에 담아내는 조승래 사진가의 개인전 <천년의 나무>가 경기도 가평 가나커피갤러리에서 2월 한 달간 열린다.

조승래 작가는 2013년 ‘Ice for Healing’이라는 주제로 10여 년 동안 얼음에서 만난 구상과 추상의 이미지를 자연광과 인공광으로 표현해낸 작품으로 각광을 받았었다.

특히 그의 사진에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영성이 녹아들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영혼의 힐링을 경험케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경관을 렌즈에 담아내는 그의 작업은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를 위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편지처럼 읽히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개인전을 위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국 팔도를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다름 아닌 전국의 천년나무를 찾기 위해서.

서울 1000년 느티나무 후원, 893년 은행나무, 경기도 동두천 1000년 은행나무, 화성시 향남 1300년 느티나무, 양주시 남면 1000년 느티나무, 포천 신북면 1000년 느티나무, 전라도 순천 800년 쌍향수, 강원도 삼척 1500년 은행나무…

전국의 천년나무를 찾아 만나며 그는 나무와 작가 본인이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감정을 체험했다. 파노라마 프레밍 기법을 통해 표현되는 물아일체의 감정이 은유적으로 표현되고, 빛이 만들어낸 작가의 그림자와 천년나무가 중첩되는 것이 이번 작업의 특징이다.

조 작가는 “나의 나무 작업은 자연 속에서 빛과 나무와 내가 하나 되는 기쁨으로 시작됐다. 나무에 담긴 1000년의 시간 속 기운과 빛이 주는 생명성은 마치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선물로 다가왔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작업으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기운을 듬뿍 전해 받으면서 나무의 지난 1000년 역사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조 작가는 “천년나무는 이 땅에서 흥망성쇠의 1000년 역사를 지켜보았고, 그것을 소리 없이 말하고 있다.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1000년간 존재하고 있는 나무들인 것”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1000년의 나무 앞에서 인간의 인생은 하루살이일 뿐이며, 인간의 소유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조승래 작가는 30여년을 사진가로 활동하며 여러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자연경관 등의 다양한 피사체를 통해 인간의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U) 석사를 수여받았으며, 경민대학교 사진학과 부교수를 거쳐 현재 외래교수직을 맡고 있다. 경기효인성교육협회 이사 교육위원장과 안산교육신문 편집자문위원, 채널에이 스마트 리포터 등을 맡아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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