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추락에 브레이크가 없다

  • 입력 2020.02.20 13:4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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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信賴度), 즉 ‘믿고 의지할 만한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조사할 때마다 계속 추락하기만 하는 이들이 있다면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답이 잘 나오지를 않을 줄 안다. 바로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그렇다. 근자에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이사장 백종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대표이사 지용근)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에 관한 여론조사’결과가 너무나 실망스럽게 나타나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조사결과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율이 무려 63.9%로 나와 신뢰한다는 응답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라 하니 부끄럽기 한이 없다. 기윤실이 교회 신뢰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 온 것이 벌써 2017년부터 무려6번째라는데 해가 갈수록 교회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교회스스로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과 열정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한다. 교회는 왜 이런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이런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게 되었는지 그 근본 원인부터 찾아보아야 옳을 줄 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목사와 교인에 대한 세부 신뢰도에서는 안타깝게도 목사에 대한 신뢰도가 겨우 30%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이번의 신뢰도 조사 결과를 두고 자성(自省)하지 않으면 안 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있다. 흔히 ‘믿음이 좋다’느니, ‘영성이 탁월하다’는 등호감도가 높다 하는 목회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에 “하나님께만 충성하면 되지, 왜 세상의 눈치를 봐?” 하는 호통에 가까운 말이 아닌가 한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세상의 눈치를 보는 것과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이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나 좋을 대로만 하라고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적이 없다. 지금 이대로는 한국교회가 신뢰도의 추락을 방지할 브레이크조차 상실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교회가 비록 은과 금은 없어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 앞에서나 세상 백성들 앞에서나 어디서든 신뢰를 얻어야 하나님의 나라가 부흥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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