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자 치료의 핵심은 영적 회복”

  • 입력 2014.11.10 22:1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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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세군 ARC, 독일 개신교사회봉사국 등 통해 교훈 얻어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가 지난 6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하 강당에서 기독교 중독예방과 치유 4차 포럼을 개최했다.

상임이사 권오성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교회는 중독자의 치유와 사회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해외교회의 사례를 통해 한국교회가 중독 예방과 치유 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포럼 개최 취지를 밝혔다.

주제발표 시간에는 이호영 관장(구세군 브리지종합지원센터)이 ‘교회의 중독예방과 치유 사업 기관의 현황’을 주제로 미국의 ARC(Adult Rehabilitatition Centers)와 한국의 희망나눔운동(재활용사업)에 대해 미국의 사례를 발표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 구세군 소속 ARC는 약물 중독자들을 입소시켜 정신적·도덕적·육체적·사회적·영적으로 회복시키는 사업이다. 미국의 사회복지 시설로서 국가의 물질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신앙 상담이나 성경공부, 예배 등의 종교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ARC는 국가의 보조를 거절하고 자생하는 단체로 설립됐다.

미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자들은 감옥과 ARC 둘 중 한 곳을 선택하여 입소하게 된다. 실제로 ARC 입소자의 37%는 보호감호소 대신 들어온 사람이고, 33%는 보호관찰자, 15%는 노숙인, 15%는 지역사회 주민이다.

모든 참가자는 자발적인 의지로 종합면접을 거쳐 입소하게 되며, 그룹과 개인 치료 프로그램, 작업치료 등을 병행한다. 작업치료는 오전8시~오후4시까지 하루 8시간동안 ARC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에 납품할 옷가지 등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ARC는 중독자들의 그 어떤 문제들보다 영적 문제를 가장 심각한 장애로 보고 중독자들의 영적 회복을 최우선하여 치료한다. 그래서인지 ARC를 통한 회복률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호영 관장은 “중독자들은 구세군 예배 특유의 간증 시간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고, 매일 매일 성경을 공부하며 영적인 회복을 경험한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자원하여 구세군 사관이 되는데, 미국 구세군 사관 전체의 20%가 ARC 출신일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김옥순 교수(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부)는 ‘독일의 중독치료기관과 교회의 역할에 대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김옥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중독치유사역에는 교회연합기구 내 ‘개신교사회봉사국’과 청십자단체가 적극 나섰다고한다.

독일 내에는 중독자들을 위해 1421개의 응급시설과 384개의 상설시설이 설치돼있으며, 비슷한 중독자들끼리의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의 고통과 고충을 나누고 휴가, 사교모임, 스포츠 등을 함께 즐기며 약물 없이 사는 방법을 체득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는 2012년 7월 설립돼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과 중독자 예방 및 치유를 위한 한국교회 참여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계속적인 포럼 개최로 중독자 치료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더욱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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