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하고 설교하고 강의하는 3박자 멀티플레이어 손재석 목사

  • 입력 2020.03.02 16: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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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자유 주셨네’,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등의 히트곡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찬양사역자이자, 대학에서 CCM을 가르치는 교수로, 부르심에 순종한 목회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고 있는 손재석 목사. 하나만 잘 해내기에도 벅찬 세 가지 사역들을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섬기고 있는 그는 “이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더라”는 깨달음을 전하며 후배 찬양사역자들에게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을 당부했다.

신앙과 삶을 노래하는 찬양사역자 손재석

손 목사는 23년 전 두란노 경배와찬양에서 훈련을 받으며 찬양사역을 시작했다. 남성듀엣팀 ‘JJ’로 미리암선교단에 참여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 때마다 특별순서로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렇게 1년여. 손 목사는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이야기할 수 없고, 정해진 똑같은 말만 반복해야 하는 상황에 텅 빈 공허함을 경험했다. 찬양사역이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1998년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러다 (사)낮은울타리 기독교문화 기획간사 공채에 붙어 기독교문화에 대해 배우게 됐고, 찬양사역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시간도 주어졌다. 콘서트를 기획하고 기독교동아리들과 함께 기독교문화콘서트를 개최하며 ‘내 앨범을 갖고 싶다’는 갈망이 다시 그 안에서 꿈틀거렸다.

1999년 1집 앨범 ‘지금 나의 기도’를 발매했다. 앨범만 나오면 여기저기서 초청이 쇄도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다행히 소리엘이 콘서트마다 오프닝에 손 목사를 세웠고, 그렇게 꼬박 1년이 지나면서 ‘손재석’이라는 이름이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이었다. 언론과 방송은 손재석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심정이었을까. 손 목사는 자신의 앨범CD를 들고 CBS와 극동방송 전국 87개 방송국을 뛰어다녔다. 그때부터 찬양사역자 손재석의 활발한 활동이 시작됐다.

2집 ‘내게 자유 주셨네’라는 곡과 3집 ‘주님 나를 택하사’에 이어 4집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렇게 5집과 6집을 거쳐 찬양사역 23년째를 맞은 손재석 목사.

그는 “교회가 원하는 것은 유명한 곡이라기보다 사역의 귀한 열매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손 목사를 초청해 찬양집회를 가진 교회는 다음 교회를 소개해주면서 손 목사의 노래가 아닌 ‘손재석’이라는 사람을 소개했다. 기타 하나만 가지면 집회를 인도했던 그는 노래와 함께 그의 신앙을 전했고, 그곳엔 성령의 감동과 회복의 역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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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속에서 ‘우리동네 교회’ 꿈꾸는 목회자 손재석

손재석 목사는 경기도 안양 새이룸교회에서 목회하는 담임목사다. 2016년 1월24일 13명이 설립예배를 드리고 출발한 새이룸교회는 만 4년 만에 성도 200여명의 중형교회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건물 4층을 임대해 시작한 새이룸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작아도 선교하는 교회가 되자’는 뜻으로 C국 선교사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우리교회에서부터 선교사를 세우자’며 1년 만에 전도사를 3명이나 세웠다. 손 목사가 3년 동안 급여를 받지 않겠다는 선언 덕분에 가능했다. 담임목사 혼자만의 목회가 아닌, 성도들과 함께 사역을 논의하고 추진하는 가운데 1년도 되지 않아 성도는 80명까지 부흥했다.

이를 지켜보던 건물주 장로는 1년 만에 성도 100명을 채우면 3층도 밀어주겠다고 약속했고, 1주년 설립예배에서 100여명이 넘어서자 3층 전체를 예배당으로 거저 얻었다.

손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제자훈련과 일대일훈련, 부부학교 등 양육과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안양시청과 협력해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으며, 상하반기로 나누어 쌀 150포를 전달하는 등 전교인들이 합력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를 위한 창업지원사역도 준비하고 있다.

손 목사가 동네를 걸으면 “목사님 어디 가세요”라는 인사말이 상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교회. 새이룸교회는 그런 우리동네 교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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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 찬양과 가르침은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

찬양사역자 손재석과 목회자 손재석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안양대 신학부와 서울예술종합학교 CCM전공 겸임교수로 섬겼던 ‘교육자’ 손재석도 있다. 가르치고 전파하고 구제하고 선교하고 찬양하는 사역 안에 목회자와 찬양사역자, 교수로서의 손재석이 공존하고 있다.

손 목사는 “설교와 메시지가 포함된 찬양집회를 10여년 동안 계속해왔다. 목사가 되기 전부터 메시지와 찬양을 함께하며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길을 걸어왔던 것”이라며 “설교를 하더라도 설교 제목에 가사가 옮겨지고, 예배 가운데 찬양을 더하면 큰 시너지가 발생했다. 설교와 찬양과 가르침은 다 하나의 연결고리였다. 하나님은 멀티플레이어로 손재석을 부르셨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하나님은 음치로 대인기피증을 앓던 나를 대학교 2학년 때 치료해주셨고, CCC 훈련에서 음치가 치유받던 순간 찬양이 이렇게 좋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 자신감이 회복되니 그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나님이 회복시키시고 성장시키신 나는 이제 마음껏 주님의 이름을 드러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 이 은사를 주신 분이 다시 거둬가실 때까지 목회자이자 찬양사역자이자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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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사역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멀티플레이어가 되라”

특히 손재석 목사는 선배로서 찬양사역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한 애정어린 충고와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손 목사는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왜 찬양사역자가 되고자 하는가’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체성이 확고하면 가난해도 배고파도 할 수 있다. 찬양사역자가 되고자 하는 분명한 부르심을 고통스럽더라도 받아야 한다”면서 “부르심이 명확하다면 교회의 역사와 기독교 문화에 대해, 내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길 바란다. 내가 초청을 받은 자리에서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전달력과 영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내가 이 곡을 노래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 삶은 어떤지,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가 다 연결되어 있다. 찬양하는 목적과 동기와 결과를 삶으로 살지 않으면 사역자로서 인정과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면서 “내가 찬양하는 곡을 책임질 수 있는 목적과 동기와 간증과 삶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악적 실력 뿐만 아니라 신앙적 영성의 실력도 깊어져야 한다. CCM 사역의 세계는 정말 냉정하다”며 “사역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선배들을 찾아 보고 듣고 배우면서 현장과 삶을 배워라. 팁이라면 선배들의 사역에 최대한 많이 동참하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손 목사는 “가능하면 멀티플레이어가 되라”고 당부했다. 그는 “노래만 연습하지 말고 노래를 삶으로 살아내고, 신학적 지식도 갖추어야 한다. 삶의 높이를 추구하지 말고 삶의 깊이를 체험하는 영성과 찬양을 추구하길 바란다. 반드시 신학교를 가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을 많이 알고 느끼고 경험하기 위해 신앙서적을 많이 읽고 사역에 접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5만 명의 공연이나 길거리 버스킹이나 동일한 사역자로 서야 한다. 5만 명 앞에서도 당당하게 잘할 수 있고,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도 진심으로 노래할 수 있는 사역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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