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단계…카이캄 교회들 솔선해 온라인예배로 전환

  • 입력 2020.03.03 15:2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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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는 ‘당연함’에서 감사를 발견해

코로나19가 전국적인 유행인 펜데믹(pandemic)으로 확산될 위기상황에 전국의 독립교회들도 온라인 생중계로 주일예배를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송용필 목사, 이하 카이캄)의 대표적인 교회들이 먼저 앞장서 국민의 안전과 성도들의 건강을 위해 영상예배를 시작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는 지난 1일 주일예배를 할렐루야교회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배로 진행했다. 오전 8시와 9시40분, 11시40분, 오후1시30분 등 1부에서 4부까지 기존과 동일한 시간에 드려진 영상예배에는 전교인들이 경건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어예배는 별도로 모이지 않고 할렐루야교회 온라인 예배로 대신했으며, 뉴젠 주일학교 예배는 주일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예배 영상 링크를 전달함으로써 아이들도 가정에서 영상예배를 드릴 수 있게 했다.

할렐루야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상황에 맞게 예배 안내를 일주일 단위로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분당 갈보리교회 이웅조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즉시 안식월을 중단하고 돌아와 어려운 상황을 성도들과 함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갈보리교회는 3월1일부터 교회학교 주일예배를 포함한 교회의 모든 예배를 실시간 영상예배로 드린다. 이 기간 동안 사랑학교, 아기학교, 예품학교, 키즈이, 어와나, 유스오케스트라, 유스콰이어 등 교회의 모임들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된다.

갈보리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순전한 저널’ 묵상 말씀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해 각자 삶의 자리에서도 경건함을 잃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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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교회 제공

이웅조 목사는 “평생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1부부터 4부까지 영상예배로 드리게 됐다. 온 국민이 급속도로 퍼져가는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은혜의 때를 기다리며 치유와 평안을 구하고, 불안과 어려운 상황을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함께하고자 안식월을 중단하고 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백성은 위기에 빛이 나고 고난에 더욱 성숙해진다. 또한 합력하여 선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됨을 기억하시기 바란다”고 격려하면서 “모두가 어려운 이 때에 하나님을 더욱 더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순전한 성도의 본분을 다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순전한 성도들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전능하심, 광대하심을 증거하게 될 줄 믿는다”고 했다.

새로운교회(한홍 목사)는 그 어느 교회보다도 일찍이 2월23일부터 교회 출입통제를 결정했다.

한홍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성도와 시민을 보호하고 보건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자발적 그리고 선제적으로 교회 및 시설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에 이어 새로운교회와 인접한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새로운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한국교총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3월1일부터는 주일예배를 영상예배와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교회 내 모든 모임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한 목사는 “영상예배가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불가피한 차선의 선택이다. 성도에게 있어서 예배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라면서도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지역 사회에 모범이 되고 세상을 섬겨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결정의 이유를 전했다.

나아가 한 목사는 “마지막 때를 사는 실감이 난다. 강하고 담대하라. 2000년 전 지하 카타콤에서도 소수의 인원들끼리 모여 예배했던 초대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라”면서 “하나님께서는 ‘너희 장래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라’고 하셨다. 빠른 시간 안에 바이러스의 확산이 멈춰지고 나라가 안정을 찾으며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이전처럼 우리가 다시 교회에 모여 뜨겁게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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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교회 제공

판교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역시 온라인 예배실황을 통해 주일을 성수했다. 특히나 우리들교회는 큐티목회가 특화돼 있어서 부부, 직장, 낮 목장, 각 초원 목자모임 등 다양한 소그룹에서 큐티모임 역시 온라인을 통해 진행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

김양재 목사는 1일 온라인 설교를 통해 기도를 통한 위기극복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1900년 10월15일 당시 모든 현감들에게 보내진 비밀 지령이 있었다. 바로 모든 기독교도들을 살해하라는 고종 황제의 칙령이었다. 이는 날조된 것이었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크나큰 위기였다”며 당시 위기를 극복한 미국 북장로회의 기도콘서트를 예화로 들었다.

김 목사는 “미국 북장로회 해외선교회는 매년 선교사를 위한 기도달력을 발행했는데, 1900년 10월에는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게 됐다. 이 기도 덕분에 당시 조작된 칙령이 발각됐고, 기독교인 학살 음모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었다”며 “이 세상에 우연이 어딨겠나. 모든 것은 우리의 기도가 부족한 탓이다. (이번 코로나사태도) 기도밖에 할 것이 없다”고 전국교회 성도들의 중보기도를 당부했다.

우리들교회는 가정에서 드려지는 온라인예배 역시 거룩한 예배로 드려질 수 있도록 몇 가지 수칙을 교인들에게 전달했다. 교회 측은 “각 처소가 성령의 성전이 되어 온 가족이 예배로 함께 해주시기 바라고,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자녀와 함께 나눔제목으로 가족 목장을 해 주시기 바란다”며 “간정한 의복과 자세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의 모든 형식을 지켜 예배에 참석해 달라”고 전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걷힌 헌금은 일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며, 이후 주일예배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추후 현장예배 성수 여부를 공지할 전망이다. 별도의 공지가 있기 전까지 우리들교회 판교채플과 휘문고등학교 강당은 장소 사용이 제한됐다.

다만, 엄중한 시기를 틈타 교회를 훼방하는 신천지 등의 이단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판교채플에서 이단대책위원회 모임이 진행되며, 수요기도회 및 큐티모임 시간에 구리이단상담소 김강림 전도사의 특강이 온라인으로 송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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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온누리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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