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의 당부 “마스크 꼭 하라”

  • 입력 2020.03.04 08: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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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진자 중에 한 사람이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당부하고 나서 주목받았다.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구 예식장에서 감염되어 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가 인터뷰를 자청하여 감염증상을 상세히 전해 자가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는 “2월16일에 대구 예식장에 다녀왔다. 아내와 아들과 셋이 갔다”면서 “와이프가 마스크를 꼭 하라고 했는데 나는 안했다. 그때 예식이 2~3팀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마스크를 한 사람은 와이프와 아들 둘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감염이 됐다”고 했다.

당시 2월16일은 지금처럼 코로나19 감염위기가 심각해지기 직전이어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때였다. 더욱이 확진자 가족은 오전 11시50분에 도착해서 오후 1시에 출발한 것으로 나타나 예식장에 불과 1시간여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는 “1시간 10분 머무는 짧은 시간에 엘리베이터인지 화장실인지 식장인지 모르겠지만 감염이 됐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2월16일 일요일에 대구 예식장을 방문한 이틀 뒤인 화요일부터 오한이 들었고, 수요일에는 정상이었다가 목요일에 다시 오한이 왔으며, 금요일 저녁에는 한기가 너무 심해서 자다가 깰 정도였다고. 금요일에는 열이 38도까지 올라가면서 눈이 빠질 듯이 아팠고, 목과 어깨부근에 뻐근한 근육통까지 나타나는 등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도 기침은 없었다. 그는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느낌에 1339로 전화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갑자기 고열이 오르고 바이러스 억제제 약이 독하다보니 두통과 메스꺼움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너무 심했다. 약을 복용하고 2시간 정도 지나면 열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간다. 그렇게 열흘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열이 잡히기 시작했다”면서 “나로 인해 장모님과 직장동료도 감염되어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힘들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힘드시지만 집에 있는 천마스크라도 꼭 하고 사회활동 하시고, 공공시설이나 사람 많은 곳은 피하셔서 개인 건강을 챙기시기 바란다. 나로 인해 가족과 동료 모두가 힘들어할 수 있다. 방심하지 말고 개인 위생에 신경쓰시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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