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중단을 가져온 ‘코로나19’

  • 입력 2020.03.05 13:4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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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겪는 바이러스로 국민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전쟁 중에도 일제 압제의 총칼 앞에도 예배를 중단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신앙의 전통과 정체성을 흔들어 놓았다. 정부의 권고로 대형교회들의 온라인 예배 확산은 3월 첫째 주일을 통해 명암이 드러났다. 1만 명 이상 대형교회라는 조건에 해당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형식으로 대신하거나 신앙의 전통을 고수하며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었다. 매스컴들은 천주교가 236년 만에 모든 미사를 중단했고 불교 조계종 법회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한 예를 비추며 개신교회의 적극적 협조를 비교 압박하고 있다. 예배 고수와 중단을 놓고 종교적 예식과 전통이냐? 공동체 생명 책무냐?라는 논쟁은 적절치 않을뿐더러 소비적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상황이든어느 때든 모든 정답을 성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진리와 불신앙을 불러오는 불의와 폭력에 항쟁하는 거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예배를 지켜야한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감염학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 상태일 수 있다는 진단이 불거지는 때이므로 공공의 공포로부터의 생명을 지키려는 예방 측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불안과 공포감이 높아 중소형 교회들까지도 예배 중단으로 치닫는 현상이 우려되는 면도 있지만 막을 수 있는 최선책을 두고 건강을 담보로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느부갓네살의 1차 침공 때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과 세 친구의 뛰어난 신앙심과 지혜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니엘은 자신을 해하고자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예루살렘을 향해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했다는 사실을 붙잡아야 한다. 그들이 진리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보인 것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신앙 때문이었다. 우상을 숭배함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겠다는 신앙고백은 전인적 결단으로 믿음의 진수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해이해지려는 신앙의 매무새를 단정히 가다듬고 각자 거처에서 두 손을 모아 보자. 엄중한 사태에 고통 받는 이들과 방역 차단에 지쳐있는 수많은 의료진, 노심초사하는 공무원들과 보이지 않아도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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