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 교단 내 의견 수렴하여 코로나19 대응지침 손 본다

  • 입력 2020.03.11 10:3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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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로 인해 주목받았던 명성교회 부목사가 2차례에 걸친 재검진 과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전국교회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사과를 전하면서도 명성교회와 신천지를 연관 지은 가짜뉴스들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며 악의적 보도를 하는 당사자들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이밖에도 소망교회 등 산하 교회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교회 대응 지침을 발빠르게 마련해왔다. 지난 10일 통합총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교단 내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총회가 소재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포괄적이었던 대응 지침을 교회 규모별, 지역별로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총회 서기 조재호 목사는 “코로나19 감염이 대구 경북지역을 벗어나 지역사회 소규모로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간담회 취지를 소개했다.

조재호 목사의 모두발언에 이어 전국노회장협의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총회 임원 등 다양한 교단 내 인사들의 제안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대두된 주요 골자는 ‘교회의 자율권 보장’이었다.

먼저 전국노회장협의회 권위영 목사 역시 “총회가 일괄적인 지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이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되, 온라인 송출을 위해 교역자와 중직자들은 교회에서 모여 예배를 드려야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일부 지자체에서 행정명령을 통해 예배 등 종교집회를 중단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총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국노회장협의회 서기 서충성 목사는 “현재 대다수 교회들이 주변을 살피며 지혜롭게 대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교회의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장로회연합회장 신중식 장로 또한 “‘예배’에 대한 의견들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조치(온라인 예배 제안)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 사태가 지나고 나면 작은 교회들은 특히 후유증이 많을 것 같다”고 염려했다.

신 장로는 “앞으로의 지침은 지금까지의 지침을 존속하면서 ‘텅빈 교회’로 만드신 하나님의 경고를 생각하며 회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온라인 예배가 어려운 농어촌 교회나 고령의 교인들을 위해 예배 순서지를 나눠주자는 대안도 제시됐다. 총회 사회봉사부 서기 방승필 목사는 “노인 성도들에게는 순서지를 만들어서 설교까지 다 프린프해서 가져다드리는 등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총회는 이 같은 의견들을 수렴하여 15일 주일예배 전 대응지침을 전국교회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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