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긴급 간담회를 갖고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에 대해 철회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먼저 지난 주일(8일)에 훨씬 더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모범적으로 협력한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도지사로서 다소 과격한 표현의 용어를 사용하여 의견수렴에 나선 점을 인정하면서 도민 전체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고민 끝에 그런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사는 경기도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오프라인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소수가 모이는 예배일지라도 반드시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입장시 체온체크 △출입시 손소독 △예배시 마스크 착용 △예배시 거리두고 앉기 △예배 전후 방역 등 5가지다.
이에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은 적극 협조하여 지켜나가기로 했으며, 각별히 교회 형편이 어려운 작은교회들을 위해 방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해 파문이 일었다.
이 글에서 그는 “종교집회를 강제 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된다”면서도 “주말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후 경기도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는 종교의 자유를 철저히 존중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예배의 취소나 중단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배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주일에도 집합시설이나 집회에 예방수칙이 지켜지는지 살펴보고 위험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정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하여 교회에서 예배시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는 소수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은 다시 확인했다.
이날 긴급간담회에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와 사무총장 왕영신 목사, 총무 박요셉 목사,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임다윗 목사, 경기북부 사무총장 조광택 목사가 참석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교회로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안양감리교회 임용택 목사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