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전문가 안도현 목사가 소개하는 '지도에는 없는 나라'

  • 입력 2020.03.10 18:1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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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항해라면 인생길은 항로이며 종착지는 하늘 항구입니다. ‘지도에는 없는 나라’를 찾아가는 이 절박한 항해도를 함께 읽는 일에 당신과 동행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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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교회 없는 마을을 찾아 일산 풍동에 아름다운교회를 개척한 안도현 목사. 목양 10여 년 만에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그는 오대산 자락에 암 환우 쉼터인 ‘사랑이 있는 마을’을 세워 말기 암 환자들을 돌보는 사역을 시작했다.

현재 일산과 홍천을 오가며 교회를 섬기는 한편 쉼이 필요한 연약한 자들을 섬기고 있는 그는 전국교회와 단체를 다니며 웰다잉과 암을 이기는 건강법을 전하고 있다.

생로병사의 모든 여정과 인간의 섭리가 오직 창조주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온 그가 최근 <지도에는 없는 나라>라는 에세이집을 펴내 깊이 있는 영적 단상을 전한다. 특히 그는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생로병사’라는 4자성어 개념을 ‘생로병사천’이라는 5자성어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목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의 최종 목적지이면서도 지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 가장 높은 그곳까지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른 판단,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도에는 없는 나라>는 △생(生), 길이 없는 것이 ‘길’ △로(老), 변질이 아닌 ‘변화’ △병(病), 내 몸 안에 있는 ‘의사’ △사(死), 우리 삶은 죽음으로써 기억된다 △천(天), 형상대로 지음 받은 본능 등의 다섯 장으로 구성돼 있다.

안 목사는 ‘죽음’으로 끝나는 생로병사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그 너머에 천(天)의 삶이 펼쳐진다며 가장 중요한 지금을 살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많은 것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전한다.

그리스도인에게나 비그리스도인에게나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안겨준다. 안 목사의 이번 에세이집에서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과 죽음 그 자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나가야 하는지 화두를 던진다.

안 목사는 “조화와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가 ‘건강’이고, 무너진 상태가 ‘병’이다. 영 혼 육이 모두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가 최선인데, 잘 먹고, 잘 걷고, 잘 잘 수 있으면 건강할 수 있다”며 하나님은 우리가 평안히 잠잘 때 치료하시고, 당신의 기쁨을 천연 치료제로 사용하셔서 우리를 치유하신다고 설명했다.

본인도 말기 암으로부터 치유된 장본인이면서 20여년째 암 환우들을 돌보고 있는 안 목사는 과잉 진료가 오히려 암 환자를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자연 그 자체가 항암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의사는 우리 몸 안에 있다. ‘자생력’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약을 쓰면 오히려 자연 치유력이 떨어지므로 자연과 우리 몸은 그냥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암보다 암에 대한 두려움이 더 무서운 것이라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잘 쉬고, 마음에 맺힌 모든 것들을 용서할 때 하나님이 고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목사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이슈가 되고 있는 존엄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그는 “중병에 걸렸을 때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 품위 있는 죽음은 아름답다”며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평상시 죽음이 늘 곁에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웰다잉 강의를 통해 미리 유언장을 작성해 놓는 것을 추천해왔다. 안 목사는 “유언장을 적고 보면 마음의 짐이 가벼워지고 나그네의 발걸음은 한결 자유로워진다”며 “짐이 많으면 자신이 힘든 것은 고사하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폐를 끼친다. 인생의 짐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안 목사는 ‘결혼식 날 신부가 남편을 위해 단장한 것 같다’고 성경에서 비유해준 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천국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입니다. 모든 필요가 채워지는 곳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곳입니다. 천국에는 기쁨을 손상시킬 만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험난한 인생길 다 걷고 나서 우리가 걷게 될 마지막 길은 정금의 길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정금길을 거닐게 될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기쁨으로 충만한 영원한 세계를 사모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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