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한 영상예배 장기화…오히려 온라인 사역 지평 넓혀

  • 입력 2020.03.19 15:2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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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활용한 사랑의교회 순장반 호평 이어져

다음세대의 반짝반짝 빛나는 창의적 온라인 신앙생활

코로나19로 집회가 제한되고 온라인 영상예배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주일예배 외의 모임과 프로그램들을 사실상 중단했다. 하지만 감염 확산세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교회들은 사역을 이어나가기 위한 지혜로운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답게 신속하게 주일예배 온라인 생중계를 시작함으로 길을 냈다. 나아가 최근에는 미디어를 활용해 순장교육을 진행하는가 하면 다음세대와 청년들의 예배에도 미디어 친화적인 사역을 접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3주간 온 성도들이 ‘자발적 자가격리’ 수준에 준하는 절제의 삶을 실천하고 있으며, 모든 공예배를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했다. 성도들은 다시 교회로 모여 예배드리길 갈망했으나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일부 교회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계속해서 온라인 생중계 예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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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사랑의교회는 지난 17일 구역을 이끄는 리더들의 교육 프로그램인 순장반을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전환하면서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라인 사역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장반은 구역 모임을 이끄는 3000여명의 리더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써, 이들은 그동안 매주 화요일에 한 자리에 모여 교육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사랑의교회의 모든 공동체 사역이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순장반도 미디어를 활용해 이뤄졌다.

오정현 목사와 순장들의 얼굴이 나란히 뜬 화면은 마치 영상통화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순장들은 실시간 댓글로 질문을 했고, 오정현 목사는 댓글을 소개하며 특별한 사안에 대해서는 토론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순장반에서 오정현 목사는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영적인 가족 공동체로 하나 되어 이 땅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해야 한다”며 “세상의 잘못된 가치관에 타협하지 않고 진리에 벗어난 무리에 휩쓸리지 않는 창조적인 우리가 되어 험한 세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장모임에 참석한 김선호 순장은 “온라인으로 다락방을 할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많은 순장님들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생생하고 은혜롭게 다락방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기술들을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나에게도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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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랑의교회는 성도들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생중계 예배 가이드를 배포하고, 주중에는 매일 정오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교역자들은 전화 심방, 영상 제작 등 SNS로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성도들은 가정예배를 드리며 공동체 모임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신앙교육에도 소홀하지 않기 위해 주일설교의 이해를 돕는 소그룹 자료를 배포하고, 하루에 한 번 가족 섬기기, 하루 한 장씩 잠언 필사 등 거룩한 생활습관을 기르기 위한 미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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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어려서부터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다음세대들은 SNS를 활용한 신앙생활에 유독 빠르게 적응하며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부는 믿음생활을 돕는 영상을 직접 제작해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왕의 잔칫상’이라는 컨셉으로 쿡방을 진행하기도 하고, ‘보이는 라디오’라는 컨셉으로 사연을 받아 고민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고등부는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통한 온라인 심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점심에 교역자들이 라이브 방송을 열어 학생들과 실시간 댓글과 전화로 소통하며 마치 인플루언서와 같이 ‘런치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먹방을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대학부와 청년부는 매 주일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 주일집회를 참여하고 있으며, 댓글로 소리치는 ‘아멘’이 메아리가 되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대학부에서 처음 시작된 ‘일상예배 챌린지’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일상예배 모습을 올리고 함께 할 친구를 지목하는 형태로, 릴레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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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 박세련 자매는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 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 SNS이기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도 많이 보는데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더 확고하게 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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