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소망이 완전히 끊어질 때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

  • 입력 2020.03.24 09:51
  • 기자명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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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으니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들어오셔서 생명의 길을 가르쳐주셨다. 이것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

수원빛으로교회 정인숙 목사가 <환자들에게 보내는 치료의 서신서-일어나 걷게 하소서>를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에서 정인숙 목사는 온 몸을 쇠사슬로 칭칭 감아서 자물쇠를 채워놓은 것처럼 옴짝달싹 할 수 없던 상태에서, 마지막 선택은 죽음밖에 없는 것처럼 여겨질 때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간증하고 있다. 단 한 줄의 글쓰기조차 허용되지 않을 것 같던 통증을 극복한 정 목사는 다시 살게 하신 주님의 사랑 이야기를 <일어나 걷게 하소서>에 올곧이 담아냈다.

정 목사는 불치병으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마지막 죽음을 놓고 번민할 즈음, 그때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이 나타났다고 했다. 세상에 대한 소망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죽음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았던 그때 정 목사가 만난 것은 ‘생명의 길’이었다.

정 목사는 “내가 전하는 이것이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지금이라도 글쓰기를 중단할 것이다. 자신의 삶이 어떠하든지 죽음과 마주쳐보면 세상에서 죽기 살기로 매달렸던 모든 것들이 사상누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죽음조차도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 운명이 하도 혹독해서 지금도 꿈꾸는 것만 같지만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실체”라고 했다.

정 목사는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외출을 하지 못하고 방 안에서 살았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류머티스 관절염에 걸린 그는 근육이 오그라들고 모든 관절들이 딱딱하게 굳고 망가지는 고통 속에서 마치 나무토막처럼 한 자리에서 먹고, 자고, 배변하면서 죽지 못해 살았다.

병세 초기에는 치료하기 위한 열망이 뜨거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병이 점점 악화되면서 희망도 차츰 사그라들었다. 마지막까지도 낫기를 원했지만 정 목사가 치료받을 길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만 같았다. 세상이 다 싫어서 TV와 라디오, 일간지를 다 치워버리고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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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목사는 “의학적으로 아무것도 기대하지 못하는 불치병 환자가 버텨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세상으로부터 나를 완전히 고립시켰다. 치료의 희망에서 낙오된 내가 숨어서 살아가기에 가장 편안한 환경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은 방에 스스로 갇혀서 빛바랜 벽지 꽃무늬 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지만 마음만은 하루에도 수천 번씩 세상을 마음대로 활보하는 꿈을 꿨다. 그럴 때마다 감당할 수 없는 불치병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강하게 심장을 옥죄었다”며 “그렇게 내가 갈망해야 할 유일한 선택은 치료가 아니라 죽음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죽음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전혀 없어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정 목사는 “마지막 죽음을 놓고 번민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이 나타났다. 세상에 대한 소망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죽음을 선택하려 하니 비로소 보이는 길이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였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렇게 나에게 다시 희망을 주시고 의미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다시, 계속 살아가야 할 존재의 의미는 예수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일어나 걷게 하소서>를 통해 나를 드러내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해 보여주셨던 은혜와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자처럼 자신의 운명의 족쇄에 묶여 절망과 고통, 두려움과 처절한 고독 속에서 떨고 있을 사랑하는 내 이웃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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