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시선사의 ‘한국 대표 서정시 100인선’ 선정

  • 입력 2020.03.27 14: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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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시선사』에서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 100명의 대표작을 모아 출간한 ‘한국 대표 서정시 100인선’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선정되어 10번째 시집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를 내놓았다.

‘한국 대표 서정시 100인선’은 김후란 시집 ‘그 섬에 가고 싶다’를 필두로 임보, 최규창, 정공량, 소강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들의 시집을 출간했다.

특히 소강석 목사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하여 열정적인 문학 활동으로 목회자 가운데 문학가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윤동주문학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존경받는 중견 시인이다.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웃 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고 사막화되어 버린 세상 속에 꽃씨를 심는 마음으로 시를 썼고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 전 분야가 마비되고 내면이 황폐해지며 불안과 두려움에 싸여 깊은 내상을 입은 채 신음하고 있다. 이럴수록 인간의 마음과 정서를 아름답고 향기롭게 어루만져줄 한 송이 꽃 같은 서정시가 필요한 때이다. 소강석 목사의 이번 시집에는 ‘코로나19’, ‘손 소독제’, ‘마스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시 ‘갈대가 별이 되게 하소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 목사는 “꽃으로 태어난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꽃으로 만나지 못하고 거리 두기의 아픔을 안고 갈대로 헤어지는 형국이며, 만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접촉을 피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집단적 공동체 문화에서 개인 중심의 문화로 변해가는 사회현상을 겪고 있다. 정신적 가치보다 현물 가치 사회로 가고,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불신사회로 가는 마른 갈대와 같은 사회현상을 시로 형상화했다”며 “코로나를 잘 이겨내고 다시 꽃으로 만날 날을 기약하자”고 제안했다.

소 목사의 10번째 시집이자, 한국 대표 서정시 100인선으로 출간한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는 소강석 목사의 미발표 신작시가 대부분이고, 그동안 발표한 서정시들을 일부 수록함으로써 서정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소 목사는 시인의 말에서 “사막으로 떠난 꽃밭 여행자가 되어 꽃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나의 시들이 언젠가 꽃을 피워 사막을 꽃밭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또 그 꽃밭을 떠나 또 다른 사막으로 가서 시의 꽃씨를 뿌릴 것이다. 사람들의 가슴에서 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세상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은 오고 삶이 아무리 아파도 꽃은 피어나듯 나의 시가 봄 길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되어 지친 이들의 가슴을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시는 인간의 정서를 달래주는 서정성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시에는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함께 고통에 동참하는 위로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예언자적 시선과 희망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광야에 밤이 찾아와 압제와 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 청록파 시인들의 서정시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희망을 주었던 것처럼, 오늘 이 시대를 위로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서정시의 시대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한국 대표 서정시 100인선’을 출간한 『시선사』는 “시를 현대화한다는 명목 아래 30여 년 동안 어렵게 머리로 쓴 시들을 매우 잘 쓴 시처럼 말해온 것을 반성해야 한다”라면서 “현대적인 시는 일부 시 발전을 도모했으나 다수 대중 시 독자들을 잃게 한 원흉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한국 서정시의 새로운 발견과 전성기를 위하여 세 권 이상 시집을 낸 일정한 좋은 작품의 시를 쓰는 시인들을 대상으로 시선집 특별기획을 진행 중”이라며 “살아 있는 1950~60년대 저명한 시인들부터 시작해 모두 100명의 서정시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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