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향한 숭배와 지나친 애정(?)을 단속하거나 말릴 수는 없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관심과 애정공세 정도는 애교로 봐줄 만하고 또 때로는 재미있는 일화도 곁들여 있어 흐뭇하게도 한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는 유명 정치인이나 말쟁이들에게까지도 광적인 팬들이 있어 약간은 혼란이 있는 것 같다. 그가 하는 것을 따라하고, 그가 입는 옷을 입고, 그가 사용하는 소지품을 가지려는 팬들의 심리야 뭐 문제가 있을까마는 그 대상이 정치인일 경우는 좀 다르다.
아무래도 정치인이거나 알려진 사상가라면 우선은 그가 가진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검증해봐야 할 것이다. 특별히 우리나라는 남과 북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다가 양쪽의 사상이 극과 극으로 다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인간이 인간을 숭배하는 것은 좀 위험하다. 이념적인 문제만 놓고 봤을 때 신천지 집단의 열광적 지지나 정치적으로 다른 북한의 지도자에 대한 열광적 지지가 그것을 증명한다. 인간이 인간을 숭배하는 일, 혹시 우리 사회 일각에는 그것이 스며 들어와 있지나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