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입력 2014.11.13 22:2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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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불편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대한민국 백성들은 거개(擧皆)가 정신줄을 놓고 있거나 아니면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우선 정치를 하는 사람들만 봐도 그렇다.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뽑아 주었음에도 주인인 국민을 우습게 알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새경 챙기는 일에는 손발이 엄청 빠르다. 주인의 주머니에서 돈 빼먹을 궁리만 하는 도적떼나 다름없다고 말해도 크게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렇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좀 믿을 만하다 싶어 박수쳐준 소비자들의 기대는 깡그리 무시한 채자신의 영달을 위해 되레 바가지나 된통 으로 씌우고, 오직 자신과 자신의 식솔들만을 챙기느라 엄청난 세금을 포탈하는가 하면 국민이 불려 준 재산 해외로 빼돌려 호의호식하는 비밀스런 낙을 누리는 족속들이 한 둘이 아니라니 기가 찰 노릇 이다. 나라를 지킨다는 명분도 있고 하여 무기 구입 권한 줬더니 온통 불량품 아니면 함량미달이라니 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을까 싶다.

이런 군인들이 지휘하는 군대를 믿고 밤잠 편히 자도 괜찮을지 참 의문스럽기도 하다. 종교계도 자정(自淨)의 노력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여타의 종교는 관여치 않는다 하더라도 우선 우리 기독교만이라도 세상의 썩어져 가는 구습(舊習)을 따라가던 걸음을 멈추어야 할 시기를 놓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권력가진 자들 하는 짓들이 부러워서 그랬 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교회 안에서 권력자 흉내 내는 일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의 돈 많은 기업인들이나 하는 자녀들의 호화유학을 자랑으로 알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동차를 타도 작은 차로 갈아타는 지혜롭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하늘의 상이 크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했듯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이 이러 하니 세속의 범부(凡夫)들또한 ‘우리는 왜 못해 먹느냐?’는 식이다. 그러니 나라의 기강도 기강이려니와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조차 바로 잡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 누구의 충고라 하더라도 이제는 들으려 하지를 않는다. 오직 각자가 ‘나의 욕망’만을 채우기 급급한 모습이다. 함께 살아가겠다는 생각보다는 나 혼자만 살겠다는 탐욕이 결코 어제 오늘 생겨난 것은 아니겠으나 근자에 들어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보아진다. 듣는 사람에 따라 좀 불편한 충고일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중심을 잃고 탐욕으로 들끓고 있는 백성들을 가르치고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계의 지도자들은 세상을 향해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음’을 부끄러워 할 줄 알기 바란다.

설사 세상을 향해할 말을 했다 하더라도 비난과 욕설만 되돌아오는 상처 난 지도력을 가지고 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삶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으며 믿는 자를 날로 더하게 할 수 있는 길은 먼저 교계의 지도자들의 수범(垂範)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여기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답해야 할 때가 왔다고 결론 내리고 싶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의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과 다름없이 ‘탐욕을 품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느냐 하는 것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더 많은 것을 쌓기 위하여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세상의 모리배(謀利輩)들과 다르지 않지 않느냐 하는 지탄이 교회 안에서조차 공공연하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일찍이 종교개혁에 불을 붙인 마틴 루터의 “기독교인과 비기독교 인을 구별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감사할 줄 아느냐, 아니면 감사를 모르느냐 이다.”라는 말이 새삼 가슴을 친다. 성도(聖徒)가 성도다워지는 길, 그것은 감사에 달려 있다. 또한 감사는 이 나라 백성들의 정신세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길이다. 감히 제언을 한다면 이제 우리나라도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정해야 할때라고 본다. 감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분명히 아는 것이 민족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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