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 영상으로 드려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 입력 2020.04.12 16:0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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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교단 일치된 목소리로 부활의 영광 노래해

철저한 검역과 방역으로 진행돼…예방수칙 철저히 준수

‘부활의 영광, 세상의 평화로!’를 표제로 한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대회장 김태영 목사)가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눅24:36, 46~49)를 주제로 4월12일 새문안교회에서 드려졌다.

2020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연합 등이 후원해 드려진 이날 부활절연합예배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70여개 교단이 함께하여 일치된 목소리로 부활의 영광을 노래했다.

대회사를 전한 김태영 목사는 “교회는 부활 공동체요 우리는 부활의 증인이다. 부활의 첫 열매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코로나19로 고통당하는 분들에게 회복과 치유의 은혜를 베푸시며,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부활의 능력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들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여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예배는 창주주 하나님께 피조물이 드리는 최고의 예(禮)이요, 기독교의 생명”이라며 “예배는 포기할 수고 없고 중단되어서도 안 된다. 다만 집단 감염의 우려 때문에 온라인이나 영상예배로 전환했을 뿐이다. 각자의 가정과 일터에서 마음을 다해 부활의 주님을 경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나아가 “교회는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모임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상을 정의와 화평의 길로 인도하는 평화의 공동체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찬양하며, 세상 속에서 화평케 하는 주님의 제자와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자”라며 “그리스도의 부활은 코로나19의 절망을 극복하는 소망의 근원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한반도에 충만하게 임하기를 기원하며 예수 부활이 주는 새 생명의 기쁨과 회복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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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대회장 윤보환 감독(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연합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며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부활절을 허락하셨듯 우리에게 회복의 은혜를 허락하시기를 기도하자”고 청했다.

윤 감독은 “수많은 사람이 지금도 사망의 권세에 짓눌려 신음하고 있다. 이 사망의 권세 앞에 우리는 참으로 나약한 존재요, 속수무책이고, 우리 힘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 그러나 부활이고,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사망의 권세를 이기는 능력이 우리에게도 생기게 된다”고 선포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십자가의 부활사건을 통해 생명 이면에 우리 자신을 죽여야 할 것과 그래야만 죽음에서 생명으로 다시 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이 부활의 사건은 소유한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이기에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는 마땅히 부활을 계속하여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 얼어붙은 대지에 봄의 기운으로 생명의 씨앗이 소생하듯 코로나19의 끝에 생명으로의 부활을 허락하실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날 부활절연합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환영과 결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윤재철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가 대표기도하고, 정성엽 목사(예장합신 총무)와 이영한 목사(예장고신 사무총장)가 이사야 38장16~17절과 누가복음 24장46~49절 성경봉독한 후 김종준 목사(예장합동 총회장)가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 제하의 설교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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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우리는 고난을 받고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나신 주님을 증언해야 하고, 회개의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을 세우는 기초가 된 복음을 기억해야 한다. 흑암에 잠겨있던 이 나라가 복음의 빛으로 광명을 찾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말씀의 터 위에 세워진 학국교회를 기억하고 그 말씀을 회복해야 한다. 능력있는 한국교회, 부활의 능력을 가진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부활의 주님과 회개의 복음을 증거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란다. 이 말씀의 능력으로 분단된 조국의 복음적 통일을 이루자. 이 능력의 말씀으로 한국교회의 능력을 회복하자”라며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는 선교의 사명을 다하는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했다.

이종식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회장)의 봉헌기도에 이어 채광명 목사(예장개혁 총회장)와 신민규 목사(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총회감독)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코로나19 소멸과 나라의 안정을 위해 특별기도를 인도했으며, 류정호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가 축도함으로 예배 순서를 마쳤다.

2부 환영과 결단에서는 최우식 목사(예장합동 총무)의 사회로 김태영 목사의 대회사, 윤보환 감독의 환영사, 문수석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의 축사,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 담임)의 인사,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의 광고, 문정민 목사(예성 총회장)의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 낭독, 김종명 목사(예장백석 사무총장)의 우리의 다짐, 유재봉 목사(예장한영 총회장)의 위탁과 파송, 육순종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의 파송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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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위한 고난과 부활을 믿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부활의 노래가 이 땅에 가득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대속의 은총을 받아들이며 하나님께 회개하여야 함을 믿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인류가 욕망으로 달려가는 길을 멈추고 돌이켜 회개해야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국가와 민족을 섬길 좋은 일꾼이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모든 교회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선언했다.

이어 △총선거에 임하는 모든 후보는 거짓없는 진실을 말하며, 품위와 책임있는 언행으로 국민의 선택을 얻기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창주주를 떠나 욕망으로 병든 이 땅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분단된 조국의 평화적 복음 통일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두려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감싸 안으며, 이웃과 함께 부활의 생명과 소망을 나누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기뻐하며 부활의 증인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세상의 참된 소망이십니다 라고 거듭 선언했다.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해방 직후인 1947년 남산에서 시작된 이해 한국전쟁에도 멈추지 않고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연합으로 이어져 왔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74년 만에 처음으로 모이지 않는 ‘영상예배’로 진행됐으며, C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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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통일된 새문안교회 입구에서는 발열체크가 이뤄졌고, 미리 조율된 명단에 의해 출입자가 관리됐다. 출입이 허가된 이들에게는 부활절연합예배 전용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여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현장에서 모아진 헌금과 온라인으로 드려진 헌금은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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