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슈퍼여당’된 민주당에 한국교회가 거는 기대

  • 입력 2020.04.16 17:1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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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투표율은 66.2%를 기록했으며, 전국 지역구 국회의원 253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 민주당이 국회 전체의석 중 180석을 확보해 ‘슈퍼여당’이 됐다.

21대 국회에서는 3%의 벽을 넘어 원내 진입에 성공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총선에 뛰어들었던 기독자유통일당은 1.8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비례대표 의원 확보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21대 국회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은 논평을 통해 여당에는 국난 극복을, 야당에는 혁신과 변화를 기대했다.

한교연은 이번 선거에 대해 “현 정부의 실정으로 비판받아 온 경제 안보 외교 등의 이슈가 코로나19에 모두 매몰되어 각 당의 비전과 정책 대결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하고 “그만큼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한 후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정국 안정이 시급하다는 뜻을 표로 보여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여당의 유례없는 대승이 앞으로 정부 여당이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나타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여당은 보다 겸허한 자세로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에 더욱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교연은 20대 총선에도 못 미치는 참패를 맛본 미래통합당을 향해 “단순한 의석수 감소 뿐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에서 더 멀어진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교연은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당들을 향해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그 존립마저 위태롭게 됐다. 분골쇄신의 자세로 정책 대안을 보다 책임있는 정당으로 국민 앞에 다시 서게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한교연은 기독인 국회의원들에게도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한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이하 한교총)은 21대 총선이 원만하게 마무리됨을 감사하며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공정하게 경쟁한 후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교총은 “높아진 국격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건강한 보수와 깨끗한 진보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국론을 통합하는 명예로운 길을 걸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한교총은 21대 국회를 향해 “거짓이나 막말을 버리고, 진실된 토론과 메시지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안정된 정서로 희망적 미래를 열기 바란다”며 “21대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세계의 지성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할 인류 문명의 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이동에 기초한 지구촌 경영이 위협받을 수 있고, 한반도 주위의 지정학적인 위기도 고조될 수 있다. 21대 국회는 행정부가 한국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방향타 역할을 감당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낙신 목사, 이하 세기총)는 21대 국회가 ‘자유민주주의’라는 국가 정체성을 지키고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이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소망했다.

세기총은 “이제는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를 촉구한다. 그동안 국민들의 정서가 이념과 정쟁으로 극과 극으로 갈라져 그 골이 매우 깊어진 상태가 되어 국민의 피로도가 가증되고 있다”며 “국민이 거대여당으로 세운 것은 포용의 정치를 통해 거듭 국가를 잘 운영해 가라는 것”이라고 여당이 가져야 할 포용성과 책임감에 대해 역설했다.

 

세기총은 기독자유통일당의 선거결과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치와 비전제시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세기총은 “시대정신을 읽고 기독교인으로서 앞장서야 할 부분이 무엇이며, 교회의 본질과 선교적 사명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며 “교회가 화해와 치유자로 다가가지 못하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이제 서로 포용하고 이해하고 함께 사는 상생의 방법을 제시하며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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