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총회, ‘청년회복청춘반환지원센터’에 본부 시설 제공키로

  • 입력 2020.04.19 15: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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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반환소송을 비롯해 신천지 탈퇴자들을 위한 각종 지원활동의 중심축이 될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예수교대한감리회(총회감독 조경행 목사, 이하 예감)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총회본부 건물 일부를 청년회복청춘반환지원센터(이하 청청센터)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예감 총회건물 1층에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이하 전피연)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데다 장소도 협소하여 사실상 집기 보관장소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던 실태였다.

그동안 신천지 피해자들이 중심이 되어 신천지 비밀교육장소를 찾아내 외부에 공개하고, 가족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라는 시위를 끊임없이 해왔던 전피연이지만 세상의 관심 밖에 있어 서글픈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근래 코로나19로 신천지의 실체가 세상에 밝히 드러나게 되고, 세상의 관심 안으로 들어오게 되자 전피연은 새롭게 탄력을 받아 신천지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피연에서 정책국장으로 섬기고 있는 박향미 목사는 새롭게 청청센터를 설립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신천지 피해자들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사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예감은 본부건물 2층에 청청센터 사무실을 마련해주고, 예감 신학교와 본부교회로 사용하고 있는 3층과 4층을 교육과 상담 장소로 제공하게 된다. 이로써 예감은 내로라하는 대형교단들보다도 앞서 신천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첫 번째 교단이 됐다.

예감이 이처럼 전격적인 지원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박향미 목사가 예감 소속이기 때문이다.

예감 총회감독 조경행 목사는 “신천지 피해자들은 교회가 품어야 한다. 사회의 그 누구에게 품으라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신앙에 열심이 있다는 사람들이 이단사이비에 빠진 것이기에 그들을 회복시켜야 할 책임이 교회에 있다”며 “이것은 임대료가 문제가 아니다. 그 영혼들을 우리가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하는 우리가 할 수 없는 귀한 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단 소속 목사가 이렇게 크고 귀한 일을 하는데 그 정도는 배려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편안하게 생각하며 교단 본부 시설을 이용하길 바란다. 어려운 일이 있거나 더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씀하시라. 다양하고 폭넓게 일해달라”며 “지금은 10%의 힘으로도 100%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때다. 이 기회를 잘 살리길 바란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년회복청춘반환지원센터’는 신천지에 인생을 빼앗긴 이들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소송을 지원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상처 치유를 돕는 동시에 청춘반환 문화사역과 피해상담 사역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향미 목사는 이 일에 있어 한국교회와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지금까지 이단사이비라고 하면 한국교회에서는 무조건 내쫓기에만 급급했다. 그렇게 튕겨져 나간 이들이 다시 이단사이비의 맥을 이으면서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일으켜왔다”며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신천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이때가 중요하다. 집 나간 탕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교회가 진심으로 문밖에 서서 기다리며 돌아오는 탕자들을 맞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신천지에서 파생된 새천지라는 새로운 단체가 신천지에서 나온 사람들을 삼키려고 입을 벌리고 있다. 이단에서 탈출하여 다시 이단으로 가도록 놔둘 것인가”라며 “교회들이 나서서 왜 잘못됐는지 제대로 된 교리를 가르쳐주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먼저는 교회로 돌아오라고 하기 전에 가정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 사회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는 명목으로 신천지를 방치하는 것은 강도 살인자에게 자유를 허용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사기포교를 입증하고 청춘반환 소송 등 법률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면서 국회에서도 이단사이비를 규제하는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전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청년회복청춘반환지원센터는 신천지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상처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잃어버린 삶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법조인과 함께 청춘반환소송 관련 법률상담을 지원한다. 또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족상담 지원, 학업을 그만 둔 아이들이 다시 학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등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통합 치료시스템을 고민하고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음악과 공연 등 문화를 통한 캠페인도 전개한다.

청청센터는 현재 대구, 천안, 춘천 등 센터 지부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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