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 다시 모이는 예배가 회복될까

  • 입력 2020.04.21 08: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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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는 현장예배는 언제쯤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파괴한지도 벌써 두 달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장예배를 강력하게 규제했다. 이러한 엄중한 분위기 속에 한국교회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부활절예배를 드리며 타는 속을 감싸안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약해지고 5월5일까지 연장된 지금, 많은 교회들이 다시 모이는 현장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19일로 막을 내렸다. 잠시나마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내려가고, 거리마다 다시 사람들로 붐비는 등 일상으로의 복귀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이 엿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다수의 교회들도 오는 26일부터 온라인예배와 현장예배를 함께 드리는 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로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다시 모이는 예배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은 조심스럽다. 주일학교는 당분간 온라인예배로 계속되고, 시니어 성도들에게도 온라인예배를 권하고 있다. 현장예배로 복귀하면서 온라인예배를 여전히 함께 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아직도 신규 확진자는 분명히 계속 발생하고 있고, 사람마다 우려의 정도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예배 형태를 바꿀 수는 없다.

기독교한국침례회의 대표적인 교회인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는 지난 19일 주일부터 공식적으로 온라인과 현장예배를 병행해 드리기 시작했다. 1부에서 3부까지 원하는 성도들에 한해 현장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여 각 예배당 100명으로 제한했다. 이로써 19일 하루 동안 300여명이 현장예배에 참석했다.

강중침은 7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각 단계를 거치면서 교회 내로 입장하기까지 3~5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많은 성도들이 현장예배를 위해 교회를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학교와 70세 이상 시니어 성도들은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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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도 지난 19일 주일부터 교회 직분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현장예배와 온라인 생중계예배를 병행하여 드렸으며, 오는 26일에는 부활주일을 기념하는 부활기념감사예배로 드린다고 예고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순연했던 ‘제4차 리더스 컨퍼런스’도 25일 진행할 예정이고,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놀라움을 안겼던 순장반도 21일 개강한다.

세계 최대 교회로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있어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26일 1부에서 7부까지 모든 예배를 대성전에서 부활절기념감사예배로 드린다고 알렸다.

현장예배 참석과 관련해 별도의 접수는 받지 않지만 상당수의 성도들이 여전히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혹여나 예상보다 많은 성도들이 몰릴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부속성전까지 개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로도 공식적으로 현장예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지 여부는 26일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와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대형교회들의 움직임은 여타 교회들에 있어 일종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신학과 교리적인 사안이 아닌 이상 현장예배의 회복은 중소형교회들에 급속히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5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고, 이후로도 ‘생활방역’이라 하여 밀접접촉은 여전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생활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 예견하고 있듯이 우리의 삶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지점까지 떠밀려 와버린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나면 좀 더 자유를 되찾을 수는 있겠지만, 이미 새롭게 발생하여 우리 가운데 퍼져버린 ‘감염염려증’은 이전과 같이 모이는 현장예배의 형태를 거부하는 성도들을 대량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장예배와 함께 온라인예배가 공존하며 정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을 맞는 한국교회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배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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