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회협 대책위 꾸리고 손원영 전 교수 문제 본격화

  • 입력 2020.04.29 17:0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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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시작되어 7년간을 끌어온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전 교수 문제에 대해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회장 김생수 목사, 이하 그리스도교회협)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칼을 빼들고 나섰다.

그리스도교회협 대책위원회(대책위원장 김홍철 목사)는 4월29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교단총회 회의실에서 ‘이단대책위원장 초청 간담회’를 열고 손원영 전 교수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 자리에는 예장합신 이대위원장 김성한 목사와 기독교한국침례회 총무 김일엽 목사, 국제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 백만기 목사, 개혁정통 김정택 목사를 비롯해 그리스도교회협 대책위원회와 서울기독대학교 관계자들이 모였다.

간담회는 엄만동 목사(그리스도교회협 전 총무)의 인사소개로 시작해 김홍철 목사(대책위원장)의 진행으로 김덕원 목사(대책위원회 총무)가 기도하고 김성한 목사가 폐회기도했다.

주요 토의는 엄만동 목사가 ‘손원영씨에 대한 문제 발단’에 대해 설명했고, 손원영 전 교수에 대한 외부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우삼 목사는 서울기독대학교의 현재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고, 설상문 목사(그리스도교회협 이대위원장)는 ‘손원영씨에 대한 규정 및 공동대처방안 논의’를 이끌었다.

엄만동 목사는 “그리스도교회협에서 손원영씨는 결의만 없었을 뿐 이미 이단이나 마찬가지다. 그리스도교회협에서는 신학적인 면과 여러 형편상 성경말씀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며 “해방신학을 갖고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살이라고 하는 발언은 기독교를 파괴하는 언행이다. 교단에서는 2013년부터 서울기독대학교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예장합신 김성한 목사는 “개인적인 판단에 의하면 손원영씨는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가 없다. 교회를 음해하려는 사람이다. 자유주의신학이 교회에 해를 끼치기 시작했는데 손원영씨가 그 중에 하나”라며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를 필두로 한국교회가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기침 김일엽 목사는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교단 차원에서 신학적 판단을 타 교단에 밝혀달라. 방치하지 말고 교단에서 속히 대처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국제기독교이단대책협 백만기 목사도 “예수를 보살이라고 한 사람은 기독교 목사라고 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막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큰 세력으로 변질되면 위험하니 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또한 개혁정통 김정택 목사는 “구원에 대해 성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보인다. 자기가 필요한 성경 부분만 뽑아다가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했고, 서울기독대 대학원 원우회장 서요한 목사는 “그리스도교회협에서 이 사람에 대해 분명한 규정을 해달라. 이단 규정을 했다면 언론에 널리 보도되도록 하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손원영 전 교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있으면서 서울기독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감리교와 그리스도교회협의 경계선상에 위치해 있으면서 양측 모두로부터 적극적인 행정력이 닿지 못했다. 심지어 절에서 성탄절 행사를 하면서 ‘예수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훌륭한 보살’, ‘모두 열반의 세계에 이르도록 우리 모두 보살행을 실천하면 좋겠다’ 등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심각한 설교 내용이 문제됐음에도 기독교학교의 파면조치를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위기상황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교단과 학교법인, 대학교측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키면서 7년간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었다.

현재 학교측에서는 인사위원회에서 손원영 전 교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하여 강경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그리스도교회협이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밝힌 만큼 활발한 공론화와 함께 각 교단별 입장들도 발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만동 목사는 “오늘 감리교에서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우리 교단에서 손원영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면 공식적으로 조사하여 답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대책위에서 각 교단에 손원영씨의 신학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어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한국교회 전체의 공감대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교회협 이대위원장 설상문 목사는 “우리는 손원영씨에게 이단성이 있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이단으로 규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논의하여 대학과 교단 상호협력 하에 의논하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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