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애기봉 등탑 재건립 추진 캠페인 전개

  • 입력 2014.11.17 16: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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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애기봉십자가등탑건립위원회(위원장 홍재철 목사)와 범시민사회단체 연합이 지난 17일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애기봉 종탑 재건립을 위한 종교계 및 범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은 십자가 등탑을 다시 건립하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과 집회 등을 개최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한기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기봉 등탑 철거에 대해 이를 추진한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결정 및 향후 추진 사안에 대해 이를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등탑 재건을 위한 방안을 즉각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한기총은 애기봉 십자가 등탑건립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인 범사련과 함께 기독교 중심인 ‘사랑의 정신’과 ‘남북평화운동’ 차원에서의 십자가 등탑 재건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 전했다.

한기총은 “애기봉 십자가 등탑 재건에 대해 ‘전쟁을 유도하는 위험한 생각이며, 호전적 기독교 모습으로 선교에 방해되는 반 신앙적인 모습’이라고 반대 주장을 하는 기독교진보성향의 단체 주장은 터무니없는 이념적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그 가치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대를 주장한 진보 기독교단체가 주장한 ‘국방부가 보수 기독교 세력을 내세워 대북심리전에 이용해 왔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한국교회 대표성을 상실한 한기총이 등탑 재건으로 체면을 찾으려 한다’는 주장과 표현에 대해서는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

기자회견을 공동개최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의 이갑산 공동대표는 “거리에서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위로했다면, 애기봉 등탑은 민족을 위로하며 스스로를 밝히는 평화와 사랑의 빛이었다. 아무도 애기봉의 등탑을 갈등과 반목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통일을 염원하며 성탄절 기간 한반도 전역을 비추던 애기봉 등탑은 평화와 사랑의 상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불교 신자라고 밝힌 이 공동대표는 “성탄절 기간만큼은 평화와 사랑을 생각하며 통일을 염원할 수 있도록 애기봉 등탑은 다시 켜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애기봉 등탑 재건립운동이 통일운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참여하여 평화와 사랑의 등불을 밝히는 국민모급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이것은 도둑맞은 크리스마스 정신을 되찾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취지를 설명한 이영훈 목사는 “애기봉 십자가 등탑의 기원은 휴전 직후에 한 병사가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그곳에 성탄절 트리를 만든 것이 시초다. 이것을 견고하게 만들자고 하여 1971년에 공식 건립된 것”이라며 “다시는 한반도에 총과 칼을 들고 싸우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취지로 점등해온 평화를 위한 상징이었는데 이상하게 대북관계 심리전으로 이용된다며 철거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부여하지 않고 전쟁 종식과 함께 남북의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던 트리의 정신만을 이어 재건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기총은 앞선 14일 애기봉 전망대를 찾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은 평화통일과 민족복음화,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해 기도했고, 지역 군부대를 위한 위문품을 전달했다.

반면 애기봉 등탑 재건운동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14일 호소문을 통해 “애기봉 등탑은 성탄트리가 아니라 전쟁트리”라며 “전쟁트리 건립 모금 기도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6년째 민통선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이 목사는 “2010년 애기봉 등탑에 불이 켜지는 순간부터 평화는 깨지고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이 광란의 축제에 우리는 쓰리고 아프다. 진정 이 땅의 평화를 생각한다면 오늘의 모금 기도회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1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실이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전쟁등탑 재건립 음모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포의 애기봉 등탑은 본질적으로 성탄 트리가 아니다. 똑같은 등탑을 석탄일에는 연등탑이라 부르고 성탄일에는 성탄 트리라 부르고 있었다”며 “애기봉 등탑 재건은 전쟁을 유도하는 위험한 생각이며, 호전적 기독교라는 모습으로 선교에 방해되는 반 신앙적인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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