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고강도’ 방역수칙 준수한 교회들

  • 입력 2020.05.19 17:5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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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확진자 다녀간 두 곳 교회 780여명 전원 ‘음성’

김강립 보건부 차관 “교회가 방역수칙 잘 지켜주신 덕분”

 

[크기변환]사랑의교회 5월10일 현장예배 완전 복원1.jpg
지난 10일 현장예배로 복원한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두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5월6일, 코로나19 지역감염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권고됐다. 신규확진자도 연일 한자리수를 유지하며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노력하던 그때, 황금연휴를 맞아 긴장의 끈을 놓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확진 소식이 들려왔다.

이태원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신의 직업을 속인 확진자로 인해 학원 수강생과 부모 등 접촉자들의 2차, 3차 감염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5월19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환자는 187명이다.

이미 대구 신천지 교인으로 인한 폭발적인 감염 사태를 목도해 온 방역당국과 수많은 시민들은 밀접 접촉이 우려되는 교회와 콜센터 등으로 옮겨 갔다. 그러나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내내 강도 높은 방역수칙들을 철저히 지켜온 교회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이태원발 2차 감염자들이 다녀간 인천의 교회 두 곳에서 780여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15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두 교회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는 방증이기 때문.

취재 결과 인천 온사랑교회와 팔복교회는 발열검사와 손 소독, 장갑 착용까지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었으며, 교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예배당 내에서도 교인 간 멀찍이 거리를 두고 앉아서 예배를 드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나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교회들이 매 예배 시 방문자 명단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보하고 있는 데 반해, 이태원이나 홍대 클럽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았던 시기에 5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지만 명단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두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 결과로 다중이용시설인 교회에서 감염이 추가 확산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각 시설별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이행해 나간다면 집단감염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방역에 적극 동참한 교회들을 치하했다.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교회의 노력들을 기사로 전해 들은 네티즌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티즌 ‘dofe****’은 “잘한 건 잘했다고 칭찬합시다. 방역 수칙 준수했으니 전원 음성 판정 받았겠죠”라고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 ‘mool****’은 “교회가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처 잘하고 있네요. 칭찬합니다”라고 격려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맞은 황금연휴에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났듯이 사소한 방심이 또다시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는 온 몸으로 체득했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지역사회 확산의 사례가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교회들은 하나둘씩 걸어두었던 빗장을 열고 현장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오는 5월31일 성령강림주일에는 한국교회총연합과 대형교회들의 주도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전개해 그동안 온라인예배를 드렸던 교회들도 대부분 현장예배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천 교회들의 대처가 조용히 빛났듯이 현장의 많은 교회들은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방역수칙들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신앙과 예배생활을 지켜나갈 전망이다.

김강립 차관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코로나19는 종식될 수 없고, 일상생활 속에서 산발적 소규모 감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천 교회 사례처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과 집단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기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19일 제4차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고 생활 방역 지침에 대한 그간의 지적 사항을 확인하고 보완책을 논의했다. 특히 학생들의 등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냉방 기기의 안전한 사용 기준,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부처별 지침 추가 사항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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