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 입력 2020.05.21 09:2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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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상상하지 않던 것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나침반 없이, 돛대 없이

일렁이는 파도를 떠도는 표류와 같습니다

누군가 한마디라도

걸어준다면 참 좋을 텐데..

엄마 잃은 어린아이처럼

나는 마음으로 울고 있는데

바람처럼 세리처럼

그렇게 지나가버립니다

팅빈 배 위에 누워

외로이 빛나는 별들에 선을 그어

고독의 편지를 쓰고 있자니..

멀리서 보이는 한 사람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거나

지치지도 않습니다.

그의 표정은 언제나

파란신호등

내 인생에 오르시사

숙련된 목수의 손으로

낙심이 새들어오지 못하게 막으시고

당신의 옷을 벗어

내게 덮이시니

어둔 밤 밝게 빛나는 샛별처럼

표류하는 인생속에서도

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내가 이 시를 쓰는 이유는

그 넓은 바다에서

참 외로웠다고 칭얼거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언젠가 인생속에

또 다시 파도가 밀려올 때

당신이 나를 찾아와 주실 것을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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