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 닫자 공부방 된 수정교회 카페

  • 입력 2020.05.26 15:3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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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학교 문 닫자 공부방 된 교회카페.jpg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됐고, 독서실 등 실내 공간은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용 자제를 권고한 상황이다.

그러자 교회가 카페 공간을 학생들에게 개방했다. 수정교회(이성준 목사)는 3개월 째 온라인 수업 중인 중고등학생을 위해 ‘카페 공부방’을 열었다. 일명 ‘카공’이다.

다음세대와 성도들의 교제를 위해 교회당 2, 3층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수정교회는 지난 11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을 위한 ‘스터디 카페’를 열었다.

공부하는 카페는 학생들이 학교에 등하교하는 것처럼 오전 8시 20분에 문를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현재 중·고생 등 10~25명이 이용하고 있다. 수정교회는 카페 공부방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무료 와이파이와 멀티탭 등 편의와 점심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하면서 수업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개별 공간도 마련해주고 있다.

교회 측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매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학생들 입장 시 열체크와 손 소독, 방문자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등부(담당 이은총 전도사)와 고등부(담당 손지명 전도사)에서도 음료와 간식, 개인 방석까지 제공하고 마스크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마스크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손지명 전도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섬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일부 교사들이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카공의 반응은 뜨겁다. 학교처럼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학습에도 집중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유정 학생(15세)은 “집이나 독서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시간을 지켜서 수업을 하기가 어려웠는데 교회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니까 마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집중이 잘된다”고 말했다. 이진주 학생(18세)도 “모르는 내용을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질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장지수 학생(17세)도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고 독서실과 외부 카페를 이용하면 재정적인 부담이 많이 됐는데 교회에서 학습 공간과 식사를 제공해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연우 학생(17세)은 “집에 설치된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고장으로 인해 고민했는데, 온라인 수업하기에 딱 좋은 환경을 확보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교회는 중고등학교가 개학할 때까지 스터디카페를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한편 수정교회는 2019년 교회당 2층과 3층, 5층을 리모델링해 약 400석의 카페 공간을 마련해 다음세대 소그룹 만남과 성도들의 교제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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